- 지난해 15억 들여 9개 학교 화장실 개선
- 올해 7억원으로 6개 학교 화장실 개선코자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에 거주하는 정미애(40)씨는 올해 초등학생 학부모가 되었다. 입학의 기쁨도 잠시, “아이가 학교생활을 조금 힘들어 한다. 특히 학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지 못하고 집에 와서야 급하게 일을 본다”며 안타까워했다.
‘강북교육 1번지’를 지향하는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서울시 및 교육청과 함께 꾸미고 꿈꾸는 학교화장실 만들기에 적극 나선다.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해 더럽고 냄새나는 화장실이 아닌, 깨끗하고 편리한 화장실을 만들어 줌으로써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요즘 시골에 가서도 볼 수 없는 화변기(쪼그려 앉아 일을 보는 변기)를 서울시내 학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화변기의 ‘화’는 네덜란드를 뜻하는 화란(和蘭)에서 나온 말이다. 양변기에 익숙한 초등학생들에게 화변기는 그 이름부터 낯설다.
구는 지난해 꾸미고 꿈꾸는 학교화장실 만들기 사업을 통해 총 8개 학교(▲금양초 ▲보광초 ▲서빙고초 ▲용암초 ▲원효초 ▲보성여중 ▲오산중 ▲신광여고)의 화변기를 모두 좌변기로 교체했다.
일부 화장실은 전면적으로 보수 공사를 실시해 쾌적하고 위생적인 화장실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사비용으로 시 예산을 포함해 13억 원이 소요되었다.
이와 별도로 구는 자체 예산 2억 원을 확보해 신용산초등학교의 화변기 교체와 화장실 내부 공사를 완료했다. 이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로부터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총 사업비 7억 원으로 6개 학교(▲보광초 ▲이태원초 ▲후암초 ▲보성여중 ▲보성여고)의 화장실을 개선한다. 구는 이달 말까지 용산구 교육경비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한 후 각 학교에 사업비를 교부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앞으로 관내 학교에서 더 이상 화변기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외에도 학교시설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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