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까치서당 1곳 외 초등학교 한학교실 9곳 신규 개설
- 사회성을 길러주는 전통놀이 체험도 진행
- 학생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강의 구성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백유가 잘못을 저질러 어머니가 종아리를 때렸는데 그가 울었다. 어머니가 말하기를 “전에 때릴 때는 울지 않더니 지금은 왜 우느냐?” 대답하기를 “전에는 아팠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으니 어머님의 근력이 쇠하였음을 슬퍼합니다.” 소학(小學)의 한 구절이다.
▲ 청파도서관 까치서당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전통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사자소학 등 한학 인성 교육을 강화한다. 기존 까치서당 1곳 외 초등학교 한학교실 9곳을 추가로 개설 운영한다.
지난 해 청파도서관에서 운영을 시작한 서울 까치서당은 한학 및 전통예절 교육과 더불어 어린이들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청파도서관 까치서당은 상·하반기로 나눠서 연2회 운영한다. 1학기는 오는 26일부터 7월까지, 2학기는 8월부터 11월까지다. 학기당 매주 토요일마다 13~16회 수업이 진행된다. 참여대상은 관내 초등학생이며 수강료는 전액 무료다.
구는 학생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강의 구성으로 수업 집중도를 높이고자 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인성교육특강’도 계획 중이다.
까치서당에 참여했던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색다르다’,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녀의 교우관계와 학습태도, 예의범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언급도 있었다. 하지만 정원이 20명에 불과해 관련 수업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도 많았다.
▲ 청파도서관 까치서당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미술활동을 진행중이다.
이에 구는 올해 자체 예산을 확보, 관내 초등학교 9곳에서도 한학교실을 추가로 운영한다. ▲남정초 ▲보광초 ▲삼광초 ▲서빙고초 ▲신용산초 ▲이태원초 ▲청파초 ▲한남초 ▲후암초교가 참여키로 했다. 학교별 1개 교실을 운영하며 교실 당 수강 인원은 20명 내외다. 주1회 2시간씩 총8회에 걸쳐 수업을 진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또래 간 경쟁에 치우친 교육 과정과 컴퓨터 게임 등으로 아이들이 혼자서 노는데 익숙해졌다”며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학과 전통놀이를 통해 예의범절은 물론 남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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