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정까지 자를 순 없잖아요
박지성은 이미 FS 코퍼레이션과는 계약 해지를 선언한 상태지만 지난 7월 23일 친형제처럼 믿고 따랐던 김정일 팀장과 함께 동행 출국했었다. 출국 날 인천공항에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왔을 때도 큰 체격인 김 팀장이 존재했기에 박지성이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맨유에서 처음 생활할 때부터 동고동락했던 관계라 두 사람 사이에는 단순히 선수와 매니저 이상의 정이 존재한다.
또 다른 매니저는 JS 리미티드 직원 A 씨. 현재 한국으로부터 걸려오는 기자들의 전화는 A 씨가 담당한다. 가끔 김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박지성의 근황을 묻는 기자들도 있지만 김 팀장은 그럴 때마다 A 씨를 소개해주거나 아예 휴대폰을 끄는 것으로 대응한다.
박지성을 비롯해 김 팀장과 A 씨가 다소 껄끄러운 관계일 것이라고 짐작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 두 매니저들은 ‘한 지붕 두 가족’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일단 시즌이 시작되면 에이전트사 직원들은 모두 맨체스터에서 철수한다. 원래 8월 중순 전 귀국 예정이었는데 런던공항 테러 경보로 경유지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항공기가 없어 좀 더 맨체스터에 머물고 있다.
변현명 축구전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