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5일 아워홈 측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씨가 지난 3월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근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구본성 씨가 아워홈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아워홈 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구본성 씨는 구자학 회장의 장남으로,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그동안 이름을 올려왔던 막내딸 구지은 부사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부사장이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재선임 되지 않았다”며 “곧 아워홈 관계사인 켈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외식사업 전문성 강화에 나설 것”라고 전했다.
구지은 부사장은 구자학 회장 슬하의 1남 3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에 따라 구 부사장이 구자학 회장에 이어 차기 경영 승계자로 거론돼왔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 석사 학위를 받은 구지은 부사장은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 와야트 코리아(Watson Wyatt Korea)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지난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입사 후 구지은 부사장은 구매와 물류·글로벌유통·외식 사업 등을 맡아 아워홈의 기반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이에 지난 2004년 5000억 원대였던 아워홈 매출을 2014년 1조 300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2월 부사장직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해 7월 기존 경영진들과 갈등으로 보직해임 됐다가, 지난 1월 다시 부사장직에 복귀했다. 그런데 3개월여 만에 구 부사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관계사 대표이사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워홈의 경영승계 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구지은 부사장은 구본성 씨에 이어 아워홈 지분 20.6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장녀인 구미현 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 씨가 19.6%를 갖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