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 동기였던 한 선수는 게임 중 에러를 하자 공을 쳐다보기 전에 먼저 아버지 얼굴을 찾았다. 아버지가 이내 흥분한 표정을 짓자 잔뜩 주눅이 들어선 그 이후의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질 못했다.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내가 널 어떻게 뒷바라지했는데’ ‘너한테 들인 돈이 얼마인데’ 하면서 계산적인 멘트를 내뱉을 때 자식은 더더욱 움츠려들기 마련이다. 좋은 성적과 플레이로 부모에게 칭찬받고 싶은 선수들한테 ‘너 때문에’ 운운하면서 질책과 책망을 아끼지 않는다면 그 선수는 크게 자랄 수가 없다.
선수가 성년이 되기 전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무조건 믿고 칭찬해주는 일이다. 그 나머지는 모두 야구 감독과 선수한테 일임하자. 그래야 부모도 같이 커나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