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귀포경찰서는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비롯해 제주시 동·서부 경찰서 형사팀과 함께 17명의 수사전담반을 꾸려 도내 전역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밝혔다.
일단 변사체의 나이대도 특정되지 않은데다 불법체류자의 경우 소재 확인이 어려워 경찰이 신원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지문과 일치하는 실종자가 없고 입고 있던 옷이 중국 쇼핑몰 제품인 점 등을 토대로 숨진 여성이 중국인이나 동남아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제주중국총영사관과 제주출입국관리소에 실종 신고자와 입국자 명단 등의 자료를 요청한 경찰은 특정기간 동안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과 불법체류자 등의 명단을 확보해 일일이 소재를 파악하는 중이다.
경찰은 또 변사체가 발견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보리밭 인근 도로의 CCTV를 분석하고 있지만, CCTV 보관 기간이 한 달에 불과해 이전 기록은 살펴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숨진 여성은 13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한 임야에서 고사리를 따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미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로 머리 부분만 흙에 덮여 있었으며, 가슴 등 몸에서 예리한 흉기로 6차례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이 여성은 163㎝ 가량의 키에 밝은 갈색의 곱슬머리로, 노란색과 청록색 패턴 줄무늬 스웨터와 청색치마, 검은색 레깅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또 삼각뿔 모양의 징이 박힌 검정색 반부츠(235㎜)를 신고 있었으며, 신발 바닥에는 ‘Design By Korea’라고 표기돼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배 전단지 5000여부를 제작해 배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제보 전화가 없는 상태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