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웬수야, 우리는 운명이다
▲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왼쪽),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된장’과 ‘스파게티’ ‘남자’와 ‘여자’ ‘과묵’과 ‘수다’ ‘은유법의 달인’과 ‘직설법의 대가’ 주량이 ‘소주 다섯 잔(500cc 잔으로)과 석 잔(소줏잔)’ 등등 정반대되는 캐릭터로 인해 배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들은 술자리에서 만큼은 기존의 스타일을 완전히 벗어젖혔다. 신 감독의 수다와 농담은 개그맨을 능가했고 김 감독의 진지 모드는 흡사 철학과 교수를 연상케한 것.
지난 7월 18일, 두 감독의 단골집인 강남 선릉역 근처의 한 일식집에서 진행된 ‘취중토크’는 무려 5시간이 넘는 대장정의 레이스였다. 두 사람과의 특별한 인터뷰를 위해 연예부 기자 2명이 두 감독의 서포터스를 자처하며 ‘취중토크’에 참석했다. 40년지기 친구 대결 최종판이 코트가 아닌 ‘취중토크’ 자리에서 펼쳐진 셈이다.
약속 시간에 늦는 법이 없는 신치용 감독이 정확히 시간을 맞춰 나타났고 김호철 감독이 20분 정도 늦었다. 김 감독을 기다리던 신 감독이 기자들에게 “오늘 술은 똑같이 마시고 똑같이 취하자”며 다분히 김 감독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술에 관한한 박사 학위도 아깝지 않을 애주가 신 감독 입장에선 평소 술이 약하다고 손사래를 쳤던 김 감독과 똑같은 조건에서 겨뤄볼 작정이었던 것.
김 감독이 도착하자마자 미리 준비한 술상이 차려졌다. 소주를 언더락스 잔에 붓고 얼음을 넣은 상태에서 레몬즙을 짜서 마시니(신 감독의 아이디어) 그럴 듯한 칵테일 맛이 났다. <일요신문>의 음주 전문 기자들도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두 감독과 잔을 부딪치며 본격적인 ‘취중토크’의 바다로 빠져 들어갔다. 서로 친구 사이인 탓에 두 사람의 대화는 ‘신 감독’을 ‘치용이’로, ‘김 감독’을 ‘호철이’로 부르며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워밍업] 몸 풀기, 입 풀기
신치용(신): 호철이 니는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소주 석 잔밖에 못 마신다고 ‘뻥’ 치더라!
김호철(김): 진짜 세 잔이 내 주량이야. 니도 잘 알잖아!
신: 니가 원래 산수를 하나, 둘, 셋 밖에 못 세니까 그렇지.
김: (환하게 웃으며) 그건 그래. 치용아, 근데 이 자리가 좀 웃긴다. 이런 잔에 술 원샷시키면 나 기절해서 집에 가야해.
신: 여기 나온 기자들 봐라. 보아 하니 <일요신문>에서 대표 선수들만 내보낸 것 같아. 연예부 기자들도 오셨으니 배구 얘기하지 말고 연예인 얘기 좀 실컷 듣고 가야겠다. 하여튼 한 번 마셔 보자구.
김: 넌 좋겠다. 술 잘 마셔서. 폴란드(신치용 감독은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결선리그를 참관한 뒤 인터뷰 전날인 17일 귀국) 갔다 와서 시차 적응도 안 됐을텐데 살살 좀 마셔라.
[1세트] 루니&용병
신: 폴란드 가서 보니까 요즘 러시아 애들 베팅이 장난 아니더라. 그러다 부도 안 날까 몰라.
김: 루니도 갔잖아. 가서 후회할 거야. 러시아란 나라는 한 번 가면 다시 안 가려고 하는 데거든. 너무 추워서 연습도 못 한대. 영하 30도에서 원정 경기 다녀봐. 장난 아니지.
신: 루니는 오래 전에 러시아행이 결정난 것 같더라. 40만 달러 선에서.
김: 난 처음 얘기 나오자마자 갈 거라고 봤어. 지는 안 간다고 했지만 돈 앞에는 장사 없거든. 마지막에 우리 쪽에서 좀 더 주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그냥 가라고 했다.
신: 난 용병을 꼭 뽑아야 하느냐 하는 의문이 지금도 있어. 워낙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대책이 없는 거야. 러시아가 저리 세게 때리는데 국내에 좋은 용병 데려오기가 쉽지 않더라구.
김: 우리는 여차하면 용병 없이 리그에 나갈 수도 있어.
신: 우리는 아무나 골라서 데려와야지. 용병 안 데리고 우승하면 다른 팀은 어쩌라고.
김: 그런데 쓸 만한 놈은 돈을 너무 세게 부른다는 게 문제지.
신: 그건 호철이 니가 욕심이 많아서 그래. 그렇고 그런 용병들은 지금도 쌓여 있다.
[2세트] 본격적인 입씨름
김: 이탈리아에서 들으니까 (신)진식이 문제 때문에 시끄러웠던 모양이대. 니 죽일 놈 됐더라.
신: 말도 마라. 내가 원래 씹히는 데 이골이 난 사람인데 선수 은퇴 문제까지 욕을 먹게 되니…. 그런데 듣자 하니 호철이 니가 진식이를 탐 냈다면서?
김: 삼성화재의 신진식은 팀을 이끌어간 선수였어. 다른 팀의 에이스를 욕심내지 않을 감독이 누가 있겠나. 난 솔직히 말해서 팀 플레이보다 마케팅 차원에서 진식이를 데려왔음 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팀이 창단돼서 진식이가 그곳으로 옮겨가는 게 보기 좋을 거란 말도 했어.
신: 다른 팀 선수를 마케팅용으로 쓰겠다는 발상 자체는 동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이건 다른 팀이 잘 안 되는 걸 즐기는 것 밖에 더 되냐?
김: 오해하지 마라.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배구에 프로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니까. 영원한 삼성맨, 현대맨은 없는 거야.
신: 난 누구보다 진식이를 잘 알기 때문에 은퇴 시점을 잡아줘야 했어. 진식이는 더 이상 팀을 위해 좋은 역할을 할 수 없는 몸 상태고, 그렇다면 팬들이 아쉬워할 때 유니폼을 벗는 게 나을 거라고 믿었던 거야. 하도 말들이 많기에 진식이를 불러서 너만 괜찮다면 1년 더 뛰라고 했더니 자긴 몸이 아파서 뛸 수 없다고 하더라. 감독은 선수들이 현역 때나 또 은퇴 후에도 잘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라지. 특히 진식이 정도면 좋은 지도자로 커 나가야 하기 때문에 코치 연수도 중요하거든. 몸 아픈 상태로 1년 더 뛰면 뭐가 좋겠어. 어차피 갈 길이 정해져 있다면 마음 잡고 외국 나가서 연수받는 게 훨씬 낫지.
김: 원래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다 보면 자기네들 유리한 쪽으로 말하잖아. 모든 게 감독 탓이지 선수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건 거의 없어. 진식이 문제로 오해하기 전에 먼저 나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보지. 현대로 데려갈 거냐구.
신: 야! 내가 왜 니한테 전활 하냐? 선수를 보내고 말고의 권한은 나한테 있는데.
김: 그건 그래.
김: 으흡, 이 질문 재밌네. 내가 만약 삼성화재를 맡고, 치용이가 현대캐피탈을 맡는다? 흠…. 겉에서 보는 것과 직접 맡는 것과는 굉장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떨 것이다 라고 단정 지어 말하기가 좀 그러네. 내가 대표팀을 맡았을 때 느낀 거라면 삼성 선수들은 뭐가 틀려도 틀렸어. 연습하는 자세가 딱 잡혀 있었던 거지. 어떻게 연습하는지를 알고 있더라고. 반면에 다른 팀 선수들은 완전 개판이야. 물론 그 안에 현대도 포함됐어. 그때 생각한 게 ‘아! 이래서 삼성이 우승을 했구나’ 싶더라고. 대학 때 별 볼 일 없던 선수들도 삼성만 들어가면 잘 하게 되거든. 그건 체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야. 신 감독이 좀 닦달해서 잡았겠어?
신: 칭찬하려면 끝까지 할 것이지 막판에 왜 또 씹냐? 일단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상당히 고맙다.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선 자부심을 갖고 있어. 그런데 이젠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인데 그게 잘 안 돼 속이 터질 지경이다. 현대는 이전부터 전력면에선 삼성을 능가할 정도였어. 하지만 코트에선 자신들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 우리도 약점투성이인데 상대 선수들이 우리를 만나면 스스로 포기해주니까 얼마나 고마워. 그런데 김 감독이 오고 나서 현대가 많이 달라졌어. 우승은 우승 못할 멤버를 가지고는 절대 할 수 없다고 봐. 현대는 우승할 수 있는 멤버를 가지고도 오랫동안 우승을 못하다 김 감독이 그걸 해낸 거야. 그런 점에선 높이 평가해.
김: 내가 너한테 딱 한 가지 미안한 게 있다. 10연패를 달성하지 못하게 한 것! 많이 속상했을 거야. 난 어떻게 하면 네가 두 자리 숫자 우승을 못하도록 막아볼까 노심초사했었어. 주위에서도 10연패만은 절대 막자는 분위기였고. 그런 강박관념이 삼성을 이기는 데 큰 힘이 된 것 같아.
신: 사람 약 올리냐? 사실 질 때가 됐지. 언젠가 9연패의 업보를 받을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도 10번을 채우지 못한 부분은 정말 아쉬워. 내가 (김)세진이랑 (신)진식이한테 그랬어. 우리 세 사람, 10연패한 뒤에 깨끗이 마무리하자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삼성화재도 변해야지. 삼성은 바닥을 치고 인식 변화를 해야 할 시기야. 그래서 세대교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거구. 솔직히 삼성화재에서 세대교체 0순위는 신치용이잖아.
김: (웃으면서) 그럼 하면 되잖아.
신: 난 절대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아. 삼성화재가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설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해. 그게 2~3년 걸릴 거야. 그때까진 ‘물러나라’고 해도 못 나가.
김: 내가 삼성 감독이라면 너처럼 팔짱 끼고 앉아서 ‘음’하지 못할 거야. 김호철 스타일이 어디 가겠어?
신: 나도 마찬가지지. 내가 현대맨이 된다고 해도 너처럼 설레발 떨 수는 없을 거야. 니가 보통 까부냐?
[4세트] 진실게임
신: 호철이를 만나면 딱 두 가지 물어 볼 게 있었다. 먼저 어느 기사를 보니까 김호철 감독이 ‘배구할 때 신치용은 공이나 메고 다녔다. 내가 운동할 때는 신치용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썼더라. 진짜 네가 그렇게 말한 거냐? 솔직히 같이 모자란 놈 되기 싫어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야 이건 수준 미달의 멘트 아니냐?
김: 잠깐, 일단 물 한 잔 마시고 말하자. 내가 한 말은 맞는데 내용이 좀 틀리다.
신: 뭐가 틀린데?
김: 공 메고 다녔다는 얘기는 내 입으로 한 말이 아니야. 단 ‘나 운동할 때 걔 못 봤어’라고는 말했어. 왜 그런 줄 알아? 우리 선수들이 삼성 선수랑 신치용만 보면 주눅이 드는 거야. 그래서 할 수 없이 선수들을 모아 놓고 “야, 선수 때는 신 감독보다 내가 더 잘 나갔어. 나 운동할 때 걔는 보이지도 않았다구. 쫄지 말고 기 확 펴고 살아, 알았어!”라고 훈계를 했지.
신: 감독 입장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구먼. 알았어. 오해 풀게. 그리고 또 한 가지. 2005년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때 말이야. 너희 팀의 한희석 정승용이 은퇴식이 있었지. 내가 허락하지 않아서 결국 너희 팀끼리만 하는 이상한 모습이 연출됐는데 그 누구도 나한테 사전에 은퇴식이 있다고 말해 주지 않았어. 코보(한국배구연맹)도 현대 측에서도 일절 연락해 주지 않았다구. 챔피언결정전 첫 날인데, 그 중요한 게임을 앞두고 사전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갑자기 은퇴식을 한다니, 내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었겠어?
김: 그래서 내가 당신한테 건너갔잖아. 얘길 들어보니까 네 입장을 알겠더라구. 그래서 다시 내 자리로 넘어오면서 연맹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이 더 나쁜 사람들이야’라고 소리쳤어. 그래도 니한테 서운하더라. 우리가 그래도 친구사이인데 좀 더 대승적인 차원에서 허락해 줄 줄 알았거든. 그렇게 이기는 게 좋나? 꼭 그렇게 해서 이겨야 하는지 안타깝더라.
▲ 신치용 김호철 감독과 <일요신문> 기자들. 인터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연예부 기자 두 명과 동석해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 ||
김: 그건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린 경기 전날이 아니라 경기 당일에 9시에 줬을 거야.
신: 무슨 소리야. 경기 당일에는 9시가 맞아. 그런데 경기 전날 훈련을 9시에 배정해 놨다니까.
김: 야! 경기 전날 훈련을 어떻게 9시에 배정하냐?
신: 프런트에다 물어봐. 그랬다니까. 사실이 아니면 내가 신치용이 아니다.
(이 대목에서 감정이 격해질대로 격해진 두 사령탑. 기자들도 그들의 입씨름에 잠시 멍해 있다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진행하는 기자를 ‘안주’로 올려놓고 마구 ‘요리’를 하며 유쾌한 농담 던지기로 감정의 찌꺼기들을 털어내려 애썼다. 뭐, 원활한 인터뷰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5세트] 접전을 이루다
신: 호철이 니, 너무 안 마신다.
김: 나, 여기서 더 마시면 넘어져.
신: 하긴 넌 석 잔 넘으면 못 세고, 난 다섯 잔 이상되면 숫자 감각이 떨어지지 하하.
김: 야, 그런데 이 기자가 우리 IQ 물어본다. 넌 어떻게 되냐? 9번 우승했으니까 140은 되겠네.
신: 아냐. 그렇게 안 될 걸? 넌 130이라며?
김: 재 본 적은 없는데 머리 좋다는 소린 들어봤지. 스포츠인들이 센스가 있잖아. 샤프하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
신: 가만 보니 니 낯이 상당히 두껍다.
김: 큭큭. 농담 그만하고 빨리 빨리 마셔. 내일이면 나도 (이탈리아에서)와이프가 와. 어깨에 힘 들어가게 된다구.
신: 우리가 사실은 결코 말할 수 없는 과거가 있지?
김: 야 야! 지금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그건 무덤 속에까지 가져가야지. 그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라구.
신: 지난 번에 일본에 갔을 때 공항에서 은퇴 후 여행 중인 60대 배구팬들을 만났어. 그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니랑 나랑 스타일이 확 틀려서 좋대. 호철이 까부는 것도 재미있고 신치용이 ‘음’ 하는 것도 우습다면서. 누가 뭐라 해도 우리 둘이 한국 배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 지겹도록 욕을 먹고 살았지만 그래도 나 혼자보다는 호철이 니가 있으니까 더 의지되고 기운이 난다.
김: 끝날 때쯤 되니까 바른 소리 하네. 줄창 쪼아대더니만. 치용아! 명색이 우리가 한국 배구의 양대산맥 아니냐. 사실 우리가 감독 자리에 연연해하면서 지낼 군번은 아니잖아. 앞으론 선수들의 생활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FA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배구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오게끔,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할 거야.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게 뭐가 있냐.
신: 니 나한테 9연패했다고 ‘도둑놈’이라고 했지? 이젠 니가 그 말 들을 것이다. 우승 해봐라. 하면 할수록 자꾸 하고 싶어지는 게 그것이다.
김: 나도 ‘도둑놈’ 소리 좀 들어 봤음 좋겠다. 하여튼 오늘 느낀 게 있다면 우리가 자주 만나야 한다는 거야. 누구 하나만 죽어도 안 되고, 누구 하나만 살아도 안 된다. 같이 가야해 우린. 배구 발전을 위해서 말이야.
신: 나도 딸내미 시집 보낼 나이가 됐는데 유치 개그는 하고 싶지 않아. 내가 정말 똑바로 하고 있는지, 심적으로 부끄럽지 않은지, 누가 봐도 옳고 그른 것을 가지고 가야지.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속이 좀 풀렸다. 내가 진행하는 기자에게 싸움 붙이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말을 하다 보니 내가 먼저 싸움을 건 것 같다. 호철아, 우리 이 자리에서 나가는 순간 바로 잊는기다!
5시간이 넘는 인터뷰라 지면에 다 담지 못하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 거르고 걸러서 중요한 멘트만 재구성해봤는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배구계의 두 거장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기 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사람과의 ‘취중토크’는 속 이 꽉 차다 못해 터질 지경이었다.
마무리를 ‘러브샷’으로 멋지게 장식한 신치용-김호철 감독. 서로에게 꼭 하고 싶은 말 한 가지만 더 부탁했다.
신: 호철아! 우승하면 좀 점잖아 져야 해. 이젠 내가 까불 때가 된 것 같다.
김: 너 알잖아. 난 점잖아지려 해도 점잖아질 수가 없어. 원래 성격이 그런 걸. 우리 다음 시즌에는 서로 같이 까불어 볼까?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