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해운업-조선업 역량 집중···‘여야정 협의체’ 개별 기업 문제 간섭 말아야
금융위원회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해운업계 및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 구조조정에 역량 집중할 것···정치권 개별기업 문제 간섭 금지”
임종룡 금융위원장 @금융위 블로그
[일요신문] 정부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에 대한 강한 자구책 마련과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에겐 용선료 협상을 다음달까지 마무리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기업 합병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실무를 총괄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협의체’를 주재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기업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해운업과 조선업 구조조정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현대상선과 함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최종시한을 다음달 중순으로 정하고 조정이 안 될 경우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에 대해서는 보다 강도 높은 자구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해운·조선업과 철강·석유화학·건설업 등을 한데 묶어 우선적인 구조조정 대상인 ‘5대 취약업종’으로 관리하던 방식을 철강과 석유화학 등 ‘공급 과잉 업종’은 기업 간 자율적인 인수·합병을 촉진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해운업과 조선업 구조조정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을 취하는 등 ‘집중’과 ‘단계’를 강조했다.
이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합병 등 이른바 기업 ‘빅딜’ 가능성에 대해선 “우선 용선료 협상이라는 관문부터 통과해야 한다”며, “정부가 나서 기업 ‘빅딜’을 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 원리를 벗어난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인시켰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대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놓고 여야정의 3자 협의체 구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 구조조정 문제는 채권단 중심으로 해야지 정치권이 개별기업 문제에 절대 관여해선 안 된다며, 여야정 협의체는 입법과 재정 지원 등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협력에 힘써달라고 못 박았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