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보다 디즈니 덕에 ‘대박’
로렌과 2011년 세상을 떠난 남편 잡스.
로렌의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월트디즈니 주식이다. 이는 월트디즈니가 2006년 잡스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픽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맺은 계약 덕분이다. 당시 월트디즈니는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식으로 픽사를 인수했고, 이로써 당시 픽사 주식의 50%를 보유하고 있던 잡스는 월트디즈니의 주식 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었다. 당시 잡스의 월트디즈니 주식의 가치는 74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였지만 현재는 127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로 껑충 뛴 상태다.
이에 비해 로렌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 주식의 규모는 총 5억 6000만 달러(약 6500억 원)로 미미한 편이다. 로렌이 애플 주식을 이렇게 적게 보유하고 있는 까닭은 1985년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날 당시 보유하고 있던 11%의 주식의 대부분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만일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 주식 가치는 오늘날 650억 달러(약 75조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렌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모두 네 개다. 이 가운데 팔로 알토 저택은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잡스 가족이 함께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 시가는 800만 달러(약 92억 5000만 원)다.
이밖에 우드사이드에 각각 750만 달러(약 86억 7000만 원)와 1000만 달러(약 115억 원) 상당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2015년 3월에는 말리부에 4400만 달러(약 509억 원) 상당의 저택을 추가로 구입했다.
생전에 잡스가 프랑스 디자이너 필립 스탁과 공동 설계했던 요트 역시 현재 로렌 소유다. 이 호화 요트의 가격은 1억 3800만 달러(약 1600억 원)며, 이름은 잡스가 직접 작명한 ‘비너스’다. 하지만 잡스는 이 요트가 완공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밖에 로렌은 개인 제트기 두 대도 소유하고 있다. 한 대는 5880만 달러(약 680억 원) 상당의 2013년형 ‘걸프 스트림 G650’이고, 다른 한 대는 이보다 구형인 995만 달러(약 115억 원) 상당의 1999년형 ‘걸프스트림 G-V’다. 나머지 자산은 주식 거래, 배당금, 투자 등을 통한 현금 및 유동자산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전에 잡스와 함께 여러 가지 형태의 자선사업에 참여했던 로렌은 2015년 9월, 공립고등학교 교육 혁신 캠페인인 ‘XQ: 슈퍼 스쿨 프로젝트’에 5000만 달러(약 580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