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터미널, 6월 금호기업 흡수합병…아시아나 부채비율 줄이기 나서
금호터미널, 6월 금호기업 흡수합병…아시아나 부채비율 줄이기 나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요신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 본격화에 나섰다. 금호터미널의 금호기업 흡수합병으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사전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아시아나그룹 부채와 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높아 전망과 성과가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주사로 전환되는 금호터미널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주도해 계열사내 자금동원을 원활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그룹 산하 죽호학원의 계열사 케이지가 금호타이어 물류협력업체인 ‘티엘’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도 연관되어 진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원 역할로는 부족한 상태로 금호터미널의 재무상황을 고려하면 그 성과마저 기대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합병을 위해 금호터미널은 보유하고 있던 금호리조트 지분을 아시아나아이디티·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에 406억원에 매각, 리조트 관련 자산을 활용하기 힘들어졌으며, 목포터미널 등 부동산자산이 차입금 6960억원에 대해 담보(1조799억원)로 잡혀있는 등 자금 동원에 한계가 있다. 또한, 금호고속의 영업권도 잠재적 의결권을 가진 무형자산이다. 반면, 재무상황은 지난해 금호터미널의 순손실 358억원, 부채비율 693% 등이며, 유동부채 7535억원, 단기차입금도 599억원이나 된다.
또한, 주요계열사의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금호산업 인수와 이번 합병작업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한 상태다.금호기업은 NH투자증권에서 금호터미널 주식을 담보로 2000억원(6개월만기)을, 대신증권에서 금호산업 주식을 담보로 800억원(1년만기)을 대여해 금호터미널 지분인수에 나섰다.
특히,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이들 계열사의 총 차입금은 2조2439억원,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과 1년 이하 회사채 미상환 잔액만 1조4344억원 규모로 차입금 부담이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 지난달 29일 아시아나항공은 보유중인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매각해 지난해말 990%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778%대로 낮추는 등 이번 합병이 그룹재무구조 개선과 지주사 체제 구축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는 의미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금호기업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100% 출자해 만든 아시아펀드와 그룹 재단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데 이어 이번 합병의 결과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