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서 늘었다’
178cm의 이승재는 2007년 최용수가 박현성 관장 문하로 들어오면서 좋은 신체조건 덕에 훈련 파트너를 맡게 됐다. 그리고 정말 무수히 맞았다. 조금 운동을 한 일반인이 전 세계챔피언의 주먹을 받아냈으니 그러고도 성했다면 그것이 이상했을 것이다. 온몸이 멍드는 것을 넘어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맞으면서 는다’고 이승재는 최용수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눈에 띄게 기량이 좋아졌다. 박현성 관장이 최용수에게 가르치는 것을 귀동냥했고, 또 이 과정에서 최용수의 스타일을 자신도 모르게 많이 배웠다. 이승재는 이번 대회에서 3전3KO승을 거뒀다.
이승재는 향후 4월 전국대회에 출전한 후 전국체전 등의 큰 무대를 경험하고 나아가 국가대표까지 노릴 생각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프로복싱이나 K-1 진출도 고려중이다. 세계적인 선수의 훈련파트너를 맡았다가 자신이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만화 같은 일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