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캡처=맨부커상홈페이지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소설 <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 씨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 씨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상금은 5만 파운드(한화 8600만 원)로 두 사람이 나눠 갖게 된다.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한 씨는 지난 3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1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달에는 6명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뒤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으로 한 씨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해외에는 지난해 1월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됐다. 소설은 주인공과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린 시절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주인공 여자가 육식의 폭력성을 거부하고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 씨는 이 작품에 대해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이 과연 완전히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상훈 인턴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