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는 23일 봉하마을에 도착해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여유를 보였다.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재인은 절대 (대선에) 출마하지 마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안철수 상임대표의 경우 상당한 논란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를 향해 “못들어 간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사저를 들어가느냐)”, “물러가라”, “광주 가서 아부나 떨라”며 욕설을 했다. 안 대표는 당황한 듯 약간 상기된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평정을 유지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안 대표에게 달려들다가 당직자와 보좌진들에게 가로 막히기도 했다. 안 대표 측은 노무현재단의 초청을 받아 추도식에 참석하게 된 만큼 경찰 경호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안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시민들은 “안철수가 당연히 올 수 있는 거지. 왜 그러느냐. 대한민국에 자유가 있는데”라고 받아쳤다. “안철수 화이팅”이라며 힘을 싣는 시민도 있었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낙연 전남지사의 근조화환을 비롯해 시민단체들이 보내온 화환들도 길게 늘어섰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