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나의 멘토
▲ (왼쪽부터) 추신수, 백차승, 정성기. | ||
오뚝이, 추신수
“신수 형은 저랑 연락이 잘 안되는 유일한(?) 선수입니다(웃음). 이번에 신수 형의 재기를 지켜보며 자신감을 찾았어요. 형도 수술을 했었잖아요. 신수 형,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면 난리 나겠죠?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형이 뿌린 만큼 거둬들이는 것 같아요. 비록 조금 늦게 꽃이 피긴 했지만 그만큼 자기 자리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고 봐요. 투수로서 신수 형의 매력이라면 단타를 겸비한 장타자? 딱 보면 단차를 더 많이 칠 것 같은데 장타가 많이 나오잖아요. 발도 빠르고 허점이 안 보여요.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신수 형도 저처럼 올시즌보다 내년 시즌이 더 중요하잖아요. 서로 열심히 해야겠죠.”
순백의, 백차승
“차승 형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요. 그 형이랑 얘기를 하다보면 제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예요. 매스컴에서 뭐라고 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는 강단도 있구요. 입이 정말 무거워요. 천상 남자죠. 같은 투수로서 배울 것, 부러운 점이 너무 많아요. 올 시즌, 그래도 빅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잖아요. 내년에는 더 많은 걸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이번에 귀국하시면 부산에서 한 번 만나려구요. 좋은 여자 분 소개시켜 줘야 하는데….”
무대뽀, 정성기
“성기 형은 직접 만나지 못하고 통화만 했어요. 인생의 쓴 맛, 단 맛을 다 본 분이죠. 굉장히 존경스러워요. 저보다 세 살 위인데 땡전 한푼 안 가지고 약혼녀랑 미국에 온 거예요. 한마디로 ‘무대뽀’였죠. 처음엔 돈이 없어 휴대폰도 사지 못했을 정도예요.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못 먹는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이번에 신수 형이나 차승 형 들어오면 상의해서 미국에서 어렵게 운동하는 마이너리그의 한국 선수들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았으면 좋겠어요. 아마 형들도 좋은 취지라고는 할 텐데 서로 팀이 다르다보니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