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서 이원희 엄마될 뻔했죠”
이날 인터뷰는 독특했다. ‘교회 사람’은 연말이면 바쁜 까닭에 어렵게 잡은 인터뷰 시간이 2008년 12월 31일 저녁 11시. 인터뷰가 끝났을 때는 해가 바뀌었다. 윤덕신 씨는 체육계에서 태릉선수촌교회(샬롬교회)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교무국 체육교구가 맞다. 태릉선수촌에서는 협동사역자로서 일하는 것.
“태릉은 특이한 예배 장소죠. 대표선수들이 소집기간, 해외전지훈련 등의 여부에 따라 적을 때는 2명, 많을 때는 100명이 넘을 정도로 예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변동 폭이 크거든요.”
윤 씨는 지난 20년간 일요일이면 빠짐없이 태릉을 찾았다. 당연히 국제종합대회가 열릴 때면 개최지의 선수촌까지 날아가 종교실에서 선수들의 신앙생활을 도왔다. 서울올림픽부터 시작해 바르셀로나(92년), 애틀랜타(96년), 시드니(2000년), 아테네(2004년), 베이징(2008년)까지 보이지 않는 대표선수단으로 활동했다. 그냥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모자, 스카프, 액세서리 등 각종 홍보물을 제작해 가지고 다녔다. 이제는 국제대회에서 얼굴을 아는 외국 체육관계자들이 먼저 달려와 기념품을 달라고 할 정도다.
▲ 베이징올림픽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한 윤덕신 씨. | ||
요즘도 그는 태릉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현장을 뛰어다니느라 스케줄이 빼곡히 차 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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