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눈도장‘’
전혀 그렇지 않다. 기본 10만 원이 일종의 룰이다. 물론 특별한 친분이 있는 막역한 동료의 결혼식 때에는 이 금액이 50만 원 정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10만 원 미만을 축의금 봉투에 넣었다가 소문나면 망신이지만, 딱 10만 원만 넣었다고 욕할 선수들은 없다. 다만 10만 원이란 기준은 주전급 선수들에 해당하는 얘기라는 게 중요하다. 기본 연봉 수준을 받는 2군 선수들 경우엔 5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룰이 없으면 애매한 상황이 발생한다. 연봉 5000만 원 받는 B 선수가 10만 원을 냈다고 해서, 연봉 7억 원을 받는 선수가 120만 원을 봉투에 넣을 수야 없는 일 아닌가.
이밖에도 프로야구 선수들은 결혼 때 선수 상조회로부터 300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구단 프런트 임직원도 마찬가지로 축의금을 낸다. 사실 선수들 간에는 결혼식 때 축의금 액수보다 참석 여부가 더욱 큰 이슈다. 서로서로 모두 유명한 사람들이다 보니, 결혼 당일에 참석해주는 게 최고의 선물이다. 그래야 신랑이 흔히 말하듯 ‘체면이 서기’ 때문이다. 특히 연봉 적은 무명선수일수록 스타플레이어 고참들의 참석을 바라는 건 당연지사다.
정진구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