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전경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이혜명 광주시 정무특별보좌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윤장현 시장 정무라인 개편의 불씨가 될 것인지에 지역 관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특보가 임기 만료 10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특보는 최근 윤 시장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고, 윤 시장도 사의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특보를 둘러싸고 2년 전 지방선거 출마자로부터 금품수수를 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때 임명을 미뤘으나 그의 풍부한 정치활동 경력, 폭넓은 대인관계 등을 내세워 특보로 지난해 3월 임명했다.
당초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하지만 이 특보는 결국 크고 작은 논란 끝에 임기 만료를 10개월 앞두고 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 특보는 옛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광주시당 당직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광주·전남 실행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윤 시장의 선거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특보는 최근 시정 현안해결, 윤 시장 측근의 시정 개입설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교체론이 꾸준히 제기된 것이 사퇴를 결심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시의회, 시민단체 등과의 관계설정 등 정무특보 본연의 역할에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교체 압박에 시달려왔다.
이 특보는 “임기 후반기를 앞두고 정무라인에 대한 언론의 질타도 있고 (윤 시장이) 시민 시장으로 성공하려면 새로운 에너지 충전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사의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민선5기 초대 정무특보인 장현 전 호남대 교수(현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도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이로써 2014년 7월 민선6기 출범 후 1, 2대 정무특보가 줄줄이 중도 낙마함에 따라 윤 시장의 핵심 보좌진 인선 방식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특보가 정무라인의 역할에 부정적 여론에 떠밀려 시정 쇄신 차원에서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무라인 개편의 ‘칼바람’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 등 다른 정무라인 인사들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나아가 윤 시장이 민선 6기 반환점을 맞은 만큼 각종 현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일대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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