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손가락이 자동으로…
예쁜 짓을 많이 한 이천수는 몹쓸 짓도 꽤 했다. 지난 7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09 K리그 개막전에서 0-6으로 뒤진 후반 25분 슈바의 헤디드 패스를 받아 단번에 상대 골문을 허물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자 부심을 향해 왼손을 받치고 오른손을 들어 올렸고, 두 손을 모아 총을 쏘는 듯한 시늉까지 하며 그를 아끼는 팬들을 실망시켰다.
방승환(제주)은 인천에서 뛰던 2007년 10월 3일 전남과의 FA컵 4강전 때 그라운드 안에서 웃통을 벗고 드러눕기까지 하면서 격렬하게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김동현(경남)은 2005년 6월 수원에서 뛸 때 전북 응원단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보였고 울산 골키퍼 김영광은 2007년 대전과의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대전 서포터가 던진 물병을 관중석으로 되던졌다. 안정환은 수원에서 뛰던 2007년 2군 경기 도중 관중이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관중석에 난입해 팬과 대치했다.
그라운드에서 한판 붙은 선수도 있다. 유상철은 울산에서 활약하던 2003년 4월 부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24분 이장관이 뒤에서 45도 각도의 깊숙한 태클을 걸어오자 발로 이장관의 배를 걷어찼다.
김병지(경남)는 포항에서 뛰던 2002년 9월 안양 뚜따가 골을 넣은 뒤 자신을 보며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취하자 미드필드까지 뛰어나가 뚜따의 뒤통수를 냅다 때렸다.
전광열 스포츠칸 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