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산업銀 동시 압수수색… 경영 부실·비리 등 포착
대우조선·산업銀 동시 압수수색… 경영 부실·비리 등 포착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을 동시에 전격 압수수색했다.
[일요신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이하 부패특수단)이 8일 오전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부패특수단이 정식 출범한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수사에 나선 것으로 비리의 온상으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경영, 경영진의 비리 의혹, 분식회계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비위관계를 본격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전 이미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년간 분식회계와 경영 비리 은폐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내부 문건,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등 경영부실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전직 CEO들은 이미 출국금지된 상태다. 부패특수단은 남 전 사장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고 전 사장을 수사하던 창원지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경영 부실 의혹이 제기돼 온 대우조선해양은 자발적으로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에 대해 각각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 확보 차원이며, 범죄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부패특수단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후 대형 비리 수사를 전담하기 위해 지난 1월 정식 출범했다. 이번 수사가 향후 구조조정 국면과 맞물려 조선·해운업계 전반적인 부실 경영과 대주주인 산은과 금융감독당국,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경영을 방조한 정·관계인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업계 전반 및 정·관계가 긴장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