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조강지처, 3번 아이언으로 ‘헤드샷’
타이거 우즈의 여성 편력은 드러난 것만 해도 10여 건에 이른다.
부족할 것 없는 생활이었다. 플로리다의 주피터 아일랜드에 대저택(약 280평)을 지었고, 2007년엔 딸 알렉시스가, 2009년엔 아들 찰리가 태어났다. 하지만 2008년, 타이거 우즈는 쉼 없는 경기 일정 속에서 무릎 쪽에 큰 부상을 입었다. PGA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양용은에게 역전당했던 것도 이즈음(2009년)이었다. 결국 우즈는 잠시 휴식기를 가져야 했는데, 이때 일이 터지고 말았다. 2009년 11월 25일, 악명 높은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타이거 우즈가 뉴욕의 클럽 매니저인 레이첼 유키텔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레이첼 유키텔(사진)과 스캔들이 터지자 우즈의 아내 엘린은 골프채를 들고 우즈의 차를 향해 휘둘렀다.
이후 방송 일을 떠나 라스베이거스의 유명한 클럽 ‘타오’에서 VIP 담당 호스티스로 일하던 그녀는 뉴욕에서 자신의 클럽을 경영했는데,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그들이 2009년 5월부터 알게 됐으며, 호주 마스터스 기간 동안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레이첼은 부인했고, 타이거 우즈는 침묵했다. 하지만 이틀 후, 추수감사절 새벽 2시 30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SUV를 몰고 집을 나선 우즈가 얼마 가지 못해 거리의 소화전을 들이받았던 것. 그는 얼굴에 경미한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고,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개인의 운전 과실로 인한 사고였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고 차량에 아내 엘린이 달려와 차 유리창을 깨고 자신을 꺼내려 했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사고 때문에 저와 제 가족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관심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와 제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주십시오.” 그는 사건을 조용히 묻고 지나가려 했다.
거짓말은 하루 만에 들통 났다. <TMZ>의 보도에 의하면 레이첼 유키텔과 스캔들이 터지자 뉴스를 접한 우즈의 아내 엘린이 골프채를 들고 우즈에게 달려들었고, 우즈는 차를 몰고 황급히 도망가다가 사고를 냈다는 것. 우즈의 얼굴에 난 상처도 그렇게 생긴 것이며, 엘린은 골프채를 가지고 나와 차를 부수려 휘둘렀다는 것이다.
제이미 그럽스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었다. 물증이 있었으니, 그것은 음성 메시지였다. 일이 터지자 우즈는 그녀에게 이전의 모든 메시지와 자신의 전화번호를 휴대전화에서 지워 달라고 부탁했던 것. 제이미 그럽스는 이것까지 <유에스 위클리>에 넘겼고, 결국 타이거 우즈는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성명서를 내야 했다. 그는 밝혀진 불륜을 모두 인정했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반성했다.
사태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여자들은 계속 나타났다. 하루 뒤인 12월 2일, 라스베이거스의 클럽인 ‘베어 풀 나운지’의 마케터 칼리카 모퀸은 2009년 10월 마지막주 주말을 우즈와 함께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다음 날, 우즈와의 관계를 부인했던 레이첼 유키텔은 결국 관계를 인정하며 “나는 타이거와 사랑에 빠졌다. 그가 유부남이라는 건…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클럽 마케터인 칼리카와 클럽 경영주인 레이첼이 단순한 파트너가 아니라, 우즈에게 수많은 여자를 소개시켜 준 공급책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칼리카 모퀸
어쩌면 예스퍼는 자신의 냉정한 말을 통해, 일이 마무리되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이었다면, 처음부터 갖질 말아야 했다. ‘우즈의 정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이때까지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