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근한 이미지의 동물그림으로 쓰레기 무단투기 확연히 줄어
- 6월 8일(수) 19:00 독산3동주민센터 1층 독산극장에서 골목길 환경 음악회 개최 예정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각종 쓰레기와 불법 전단지로 몸살을 앓던 전신주가 주민들의 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독산3동 마을공동체 ‘꿈꾸는 마을공방 여우랑’이 전신주 12개에 벽화를 그려 넣은 후로 무단투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8일(수) 밝혔다.
사업이 진행된 독산로99길 일대의 전신주 주위는 쓰레기들과 불법 부착물 등으로 지저분했던 곳이었다. 사업을 추진한 여우랑 성향희 대표는 “쓰레기는 지저분한 곳에 계속 버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며 “전신주 주변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어 무단투기를 막아보자는 생각에 구 공모사업에 지원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우랑 회원 및 동네 주민 등 17명은 지난 5월 26일(목)일부터 5월 29일(일)까지 4일간 전신주 벽화그리기 작업을 진행했다.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돼지, 개, 고양이, 여우 등 각종 동물들을 그리기로 정했다. 친근한 이미지의 동물들이 무단투기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작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전신주 주변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도 되는 장소가 아닌 마을주민이 함께 가꾸고 보살펴야 하는 시설물이라는 생각을 마을주민들이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업이 완료된 후 불법 전단지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또 무단투기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산3동 주민센터는 사업 완료를 기념해 오는 6월 8일(수) 오후 7시 독산3동 주민센터 1층 독산극장에서 골목길 주민들을 초대해 ‘골목길 환경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성환 독산3동장은 “앞으로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마을 주민 스스로 지킴이가 되어 자율적으로 관리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우랑은 이번 전신주 벽화그리기 사업 외에도 6월부터 10월까지 ‘재활용 가구 리폼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도 구청 공모사업을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지역 내 폐가구 중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이 가능하도록 변신시킬 계획이다. 또 인근 목공소에서 가구 제작 후 남는 자재를 활용해 소품위주의 소형가구를 제작해 관내 저소득 소외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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