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주민센터, 경로당 등 무더위쉼터 101개소 운영
- 재난도우미 641명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진행
- 주요 노숙지역 집중 순찰… 응급구호 활동 강화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소리없는 살인자’ 폭염의 실시간 상황관리 체계 구축 및 취약계층 특별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태풍, 홍수, 폭염은 여름철 3대 재해라고 할 수 있다. 태풍이나 홍수에 비해 눈에 띄진 않지만 사실상 역대 인명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재해가 바로 폭염이다. 1994년에 3,384명이 폭염으로 희생된 바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최고기온이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폭염특보일수도 지난 5년간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취약계층에게 여름나기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고행일 수 있다.
▲ 청파동주민센터에서 설치한 그늘막에서 주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구는 갑작스런 상황에 대비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폭염 상황관리 TF팀(2개반 6명)을 상시 운영하고 특보 발령시 폭염대책본부(4개반 8명)로 확대 운영한다.
대책본부의 주 임무는 폭염 취약계층 지원이다. 취약계층으로 독거노인, 기초수급자, 장애인, 쪽방거주민을 들 수 있다. 용산구의 경우 전체 노인인구 35,499명 중 24%인 8,474명이 독거노인이다. 기초수급자는 4,343가구, 장애인은 8,337명, 쪽방은 1,264개에 이른다.
구는 상황관리 기간 중 동주민센터, 경로당 등 무더위쉼터 101개소를 운영하고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노인돌보미, 방문건강관리사 등 재난도우미 641명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폭염 특보 발령 시에는 신속한 상황전파와 함께 가스 등 취약시설물 안전관리에 나서며 ‘블랙아웃’ 비상사태 방지를 위한 에너지 절약 홍보를 실시한다. 도심 열섬화 방지를 위한 도로물청소도 병행한다.
또 공공근로, 어르신일자리, 지역공동체 일자리 등 참여자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오후시간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건설근로자는 매시간 단위로 15분간 휴식을 실시하고 폭염 경보 발령 시 작업을 중지한다.
한편 구는 노숙인 보호를 위해 주요 노숙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노숙인 목욕지원 서비스 및 응급구호 활동을 강화한다. 동자동 쪽방촌에는 방문간호사 2명이 매일 현장을 순회할 예정이다.
새달에는 각 동주민센터에서 횡단보도 및 버스정류장 등에 구민을 위한 그늘막을 설치한다. 폭염시 아스팔트 온도는 60도까지 올라간다. 곳곳에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일사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부서별 유기적 협조를 통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재해에 적극 대처하고 생명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구민 여러분께서는 폭염 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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