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요신문]박창식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사업과 관련해 총 11회에 걸친 시민간담회를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남구, 연수구, 남동구 일대의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승기 하수처리장이 준공(1995년)된 지 20년이 넘는 등 노후화돼 잦은 고장과 남동공단 폐수 유입으로 방류수 수질 기준 확보가 어려움에 따라 하수처리시설 재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해 주요 정책 결정을 함에 있어 입지선정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역주민,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시민간담회를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6월 1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개최했다.
시민간담회에서는 하수처리시설의 입지선정 문제와 관련해 인천시 용역 결과에서 도출된 2개(안)과 민간기업의 제안사업 2개(안) 등 총 4개(안)에 대해 환경녹지국장 주재로 수질, 환경ㆍ방재, 경제성, 시공성, 민원성 분야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하수처리장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과 신규 이전을 반대하는 주장이 맞서면서 조류전문가 및 환경단체에서는 저어새(철새)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등 주민 불편사항, 환경적 피해 여부, 유수지 저류용량 등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이 펼쳐졌다.
한편, 2회에 걸쳐 실시된 최신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견학에서 참가자들은 악취·소음 문제는 하수처리장 입지 선정과 관계없이 시설물을 지하화하고 환경관련 방지시설을 설계에 반영할 경우 해결이 가능하다는데 공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간담회 결과 입지선정에 대해 만장일치의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약 6개월 동안 주민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주요 쟁점에 대해 토론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며 “시민간담회에서 주요 사안으로 다뤘던 수질의 안정적 처리·환경성·경제성·시공성·민원성 등 지금까지의 토론 내용을 참고해 시설물을 지하화하는 한편, 상부공간을 활용해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등 편의시설을 도입해 주변 환경 개선과 친환경적인 하수처리장을 재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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