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성이 ‘끼’라면 충분히 통할 것
최익성을 인터뷰하는 자리에 나타난 동봉철은 2002년 자신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할 때 최익성을 연기자로 스카우트할 뻔했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익성이한테는 남성다운 카리스마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연기하는 남자 배우들 이미지가 너무 유약해 보여서 익성이의 캐릭터가 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익성이가 내 제의를 뿌리쳤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워낙 강렬했다.”
동봉철의 얘기를 듣던 최익성은 “그때 날 ‘마님’이 나오는 ‘19금’ 영화에 출연시키려 했던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넨다. 그래서 몸 좋기로 소문난 자신한테 접근했다고 말해 모처럼 큰 웃음이 터졌다.
‘저니맨’이란 타이틀로도 ‘넘버3’에 포함되는 두 사람. 은퇴 후 본격적인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는 전직 야구선수 출신들은 미국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최향남을 거론하며 “이렇게 셋이 잘 뭉쳐 다녔다. 다른 사람들이랑 쉽게 어울릴 만한 성격들이 아니라 서로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동봉철은 “익성이가 연기하게 됐다고 했을 때 축하부터 해줬다. 이전부터 ‘끼’가 있던 친구라 충분히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젠 함부로 올인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도 챙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선배다운 조언을 곁들였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