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퍼붓는 ‘개념여친’
송승준이 <일요신문>에 처음 밝히는 여친의 실체는 2003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선 김수희 씨(사진). 송승준보다는 한 살 연상이다. 대전 TJB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지금은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공부 중이라고.
송승준의 여친은 롯데 팬들 사이에서 ‘개념 여친’으로 칭송을 받는 인물. 송승준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헤맸을 때 ‘류현진, 김광현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성적이 왜 그 모양이냐?’는 쓴소리를 퍼부었던 걸로도 유명하다.
“정말 여자친구가 그런 얘길 했었다. 완전히 자존심 뭉개졌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지적은 잘 못 받아들이는데 여자친구의 날 선 비판은 수용하게 된다. 그 이후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으니 뭐라 할 수가 없다. 아주 독한 사람이다. 시즌 초반엔 운동에만 전념하라면서 만나주지도 않았다.”
송승준은 가급적이면 올시즌을 마치고 김 씨와 결혼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고. 아마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알면 김 씨가 당장 잔소리를 해댈 것 같다며 웃음을 터트린다. “일단 롯데가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 다른 명품 선물보다 우승 반지가 여자친구한테 가장 근사한 프러포즈 선물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팀의 이대호처럼 야구장에서 공개적으로 프러포즈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송승준은 “그 사람이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걸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이벤트는 따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송승준 옆에는 사랑하는 여자이자 든든한 내조를 불사하는 여자친구가 존재한다. 곧 그의 여자한테 정식으로 손을 내밀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단, 롯데가 우승을 해야 그 시나리오가 더욱 완벽해질 것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