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지지 옥션배 최규병 9단 조혜연 8단

안하느니 못했던 가일수

남자 시니어와 여류의 연승전 지지옥션배가 올해 제3회 대회는 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안관욱 7단이 6연승을 올리며 여류팀 사기를 죽였고, 박영찬 3단이 여류 3강 가운데 루이나이웨이와 박지은, 두 9단을 제압했다. 7월 14일에 있었던 여류의 마지막 주자 조혜연 8단과 최규병 9단의 대결. 시니어 팀은 최 9단 뒤에도 다섯 명이나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 9단이 흑.

<1도> 백이 재미있어 보이는 국면. 흑은 1, 3으로 우하변 백 대마를 추궁하면서 형세 만회의 기회를 보는데….

<2도> 백1이 패착이나 다름없는 실착. 가일수를 한다고 한 건데, 그게 오히려 화를 불렀다. 흑2는 한눈에 보이는 치중의 급소.

<3도> 불행 중 다행, 백1, 3이 있어 최악의 사태는 피했는데….

<4도> 백1에서 3으로 먹여치고 5에서 7로 들어가 패. 참사는 면했지만, 패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수 없어 이기기 어렵게 되고 말았다.

<5도> 백1이면 대마는 완생이다. 흑A가 안 되니까. 백1은 아마추어라 초급자들도 두는 수 아닌가. 백은 차라리 손을 빼느니 만도 못했다.

<6도> 흑1로 잡으러 오면, 그때 백2에서 4로 집어넣어도 실전과 똑같은 패가 되니까. 조 8단으로선 어이없는 실수. 다른 무슨 신경 쓰는 일이 있는 것인지.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