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주민모두를 위한 편의시설과 열린공간을 조성한 점 높이 인정
- ▲14년 ‘수성동계곡’ 대통령상 ▲15년 ‘삼청공원 문화숲 체험공간’ 국토연구원장상
이은 3년연속 수상으로 국토․도시경관 향상 견인차 역할 입증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북촌마을안내소 및 편의시설」(북촌로5길 48)이 국토교통부, 국토연구원, 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한 ‘2016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역사 및 문화건축부문에서 지난 13일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 북촌마을안내소 조성 전․후 사진
이번 대통령상 선정은 ▲2014년 ‘수성동계곡’ 대통령상 ▲2015년 ‘삼청공원 문화숲 체험공간’ 국토연구원장상에 이은 3년 연속 수상으로, 종로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및 문화건축경관으로의 가치와 품격을 입증한 것이다.
‘품격 있는 국토, 아름다운 경관’을 주제로 한 ‘2016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은 창의적인 우수 경관·디자인 조성사례를 발굴해 품격있는 국토·도시공간을 만드는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북촌마을안내소 및 편의시설’이 조성되기 전 이 장소에는 20여 년이 넘어 낡은 화장실, 창고가 있었고, 35m의 거대한 옹벽이 가로막고 있어 등록문화재인 서울교육박물관과 정독도서관의 진입을 단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촌 화동고갯길의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또한 기존 정독도서관 앞에 위치했던 관광안내소(16.74㎡)는 일평균 630명 이상 방문하는 이용객 수에 비해 협소해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밖에서 대기하는 사태가 빈번했고, 화장실을 가려면 정독도서관까지 70m 가량 오르막길을 가야했기에 관광객들의 불편함이 컸다.
이에 구(區)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편의시설과 열린공간을 함께 품은 마을안내소를 계획하게 되었고, 지난해 3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 북촌마을안내소 내부. 외부
옹벽과 노후화된 창고, 화장실을 헐고 정독도서관 부지 연면적 150.08㎡의 규모로 조성된‘북촌마을안내소 및 편의시설’은 ▲지하 1층에는 북촌마을안내소, 북촌전시실, 엘리베이터(장애인용)를 ▲지상 1층에는 편의시설인 화장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정독도서관, 서울교육박물관과 이어진 구조로 조성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사가 시작되기까지 관광객의 증가, 북촌의 전통성 저해 등을 우려하는 주민 등의 반대와 어려움이 있었으나 구가 적극적으로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설득을 진행해 주민합의를 이끌어 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북촌마을안내소’에서는 관광정보와 통역을 제공하고 소규모 서가(書架)가 마련되어 있고, 마을안내소의 좌측에 위치한 ‘북촌전시실’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를 진행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설된 화장실로 그동안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던 화장실 부족문제도 해소했다.
이번 북촌마을안내소 건립은 공공기관 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능했던 것으로 구에서는 정독도서관의 부지를 활용함으로써 관광편의시설 신규 건립에 따른 부지 매입비용을 절약하고, 정독도서관 측에서는 단절됐던 정독도서관의 진입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또한 옛것을 중요시여기는 김 구청장은 이곳의 옛지명이 ‘붉은 색을 띠는 언덕’이라 하여 ‘홍현(紅峴)’이라 불렸는데 이번 마을안내소 건립에 옛지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전시실과 화장실 외벽 등에 적벽돌을 사용해 홍현을 적절히 표현했으며, 표지석에도 홍현이라고 표기했다.
*홍현: 종로구 화동 22번지 정독도서관 남쪽에 있던 고개로서, 고개의 흙이 붉은 색을 띠고 있으므로 붉은고개 · 붉은재라 하고, 이것을 한자명으로 표기한 데서 유래된 이름
▲ 전시실 내부 ․ 외부
구는 앞으로 북촌마을안내소가 정독도서관의 고즈넉한 풍경과 등록문화재인 서울교육박물관 전체 이미지를 드러내 역사 및 문화건축물로의 역할과, 진입로 개선으로 정독도서관의 녹지공간을 보다 많은 방문객들에게 제공해 북촌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4월 개소 이후 북촌마을안내소는 ‘열린공간’이라는 취지와 맞게 안내소 마당의 넓은 계단에서 많은 방문객들은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북촌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품격있는 도시디자인은 국가경쟁력을 높일뿐만 아니라 행복한 생활문화공간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의미있다.”면서 “앞으로 북촌마을안내소를 단순한 관광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휴식하며 소통할 수 있는 문화관광시설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6 국토경관도시디자인대전에는 총 20점의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시상식은 오는 7월 13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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