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14일 시민청 지하에서 개전식을 갖고 23일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진, 항의행동 기록, 추모기록, 옥시레킷벤키저 불매제품 전시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제대로 규명하고 알리며 시민들과 함께 기억해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사진전-2000일간의 기록’을 개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민청 지하 1층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진전-2000일간의 기록’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환경운동연합
2016년 5월말 기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수는 2339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464명이다. 이는 정부에 피해자 접수를 신청한 사람들 기준으로 정부 차원에서 피해자 찾기가 본격화된다면 피해자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기획은 이성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겸 그린디자이너가 맡았다. 이 운영위원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 환경단체들은 1인 시위 및 전국 항의행동을 통해 사건의 진실과 피해대책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정부와 가해기업은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지 않고 있다. 어느덧 2000일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사진전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쌓여가면서 어떤 시간의 흔적을 남길 것이고 기억의 역사를 써갈 것이다. 누군가의 고통이 누군가의 고통으로만 머물지 않을 때 전시의 시간이 멈출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