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큰 사고 칠래요”
▲ 다니엘 리 | ||
이러니 ‘안병훈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9월 현재 AJGA(미국주니어골프협회) 남자랭킹에서 안병훈보다 앞서있는 한국선수는 3명이나 있다. 7위의 제임스 백, 8위의 다니엘 리, 13위의 제프리 강이다. 모두 주니어무대에서는 그동안 안병훈보다 잘하면 잘했지 뒤지지 않았다고 자부할 만한 선수들이다.
다니엘 리의 부친 이정길 씨(LA거주 사업)는 “정말 기쁜 일이다. 병훈이가 해냈으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저절로 생긴다. 최근 양용은 프로의 PGA메이저 우승으로 한껏 고무됐다. 하지만 이는 프로무대로 우리 주니어들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졌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병훈이가 이런 큰 우승을 달성하니 정말이지 신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니엘 리는 안병훈보다 한 살이 어리지만 지난 5월 AJGA의 메이저대회격인 썬더버드대회에서 우승,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다니엘 리는 “벤(안병훈)에게 축하문자를 보냈다. 정말 기쁘다. 내년에 나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재형 전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이정길 씨는 “지금 한국 학부모들이 안 감독을 벼르고 있다. 도대체 병훈이는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큰 ‘사고’를 칠 수 있는지 그 비결을 알고 싶은 까닭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언 낭자부대의 활약 덕에 여자골프는 이미 미국 주니어무대에서도 한국돌풍이 거세다.
지난해 이진명에 이어 올해 ‘안병훈 쾌거’로 이제 남자 주니어무대에서도 코리언신드롬이 한층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