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학정 국궁교실에 등록해 활쏘기를 배우고 있는 프랑소와 봉땅 벨기에 대사의
제안으로 기획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종로문화재단(대표 이건왕)은 오는 6월 18일(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전통문화공간 황학정(사직로 9길 15-32)에서 주한 외국대사 부부 및 주요 인사를 초청하여 활쏘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부터 황학정 국궁교실에 등록해 활쏘기를 배우고 있는 프 랑소와 봉땅 벨기에 대사가 우리나라 전통무기인 활과 화살에 매력을 느끼고 직접 제안해 기획되었다.
이번 체험프로그램은 벨기에, 오스트리아, 싱가폴, 뉴질랜드, 폴란드, 호주, 네덜란드, 이집트, 스위스 등 주한 외교사절 및 대사관 관계자 8개국 25여명이 참석하여 민족전통의 무예인 국궁을 체험한다.
이번 행사로 외국사절이 장군복이나 무사복 등의 복장을 입고 활시위를 당겨봄으로써 우리 선조의 얼과 기개를 느끼면서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황학정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외국대사들은 황학정 활터를 방문하고 ▲황학정의 설치 역사 ▲우리 민족과 활 ▲그림 속의 활쏘기 ▲활과 화살 만드는 방법 ▲우리 활의 우수성을 주요 테마로 한 5개의 황학정 국궁전시관에서 궁술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는 다양한 유물 등을 관람한 후 무관복으로 갈아입고 활쏘기를 체험 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활쏘기 체험을 통해 각국을 대표하는 주한 외국 대사들에게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무예 문화자산인 국궁의 전통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종로를 찾는 외국인을 위한 관광프로그램으로도 확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활쏘기 체험이 열리는 ‘황학정’은 1899년 고종황제가 활쏘기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경희궁에 세운 활터로 국내 유일의 활터 문화재이다. 갑오경장 이후 총이 도입되면서 활쏘기가 군대에서 퇴출됐고 수많은 활터가 사라지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종이 국궁 활성화를 위해 만든 것이다.
고종이 황색 곤룡포를 입고 활을 쏘는 모습이 노란 학 같다고 해서, 황학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 전통 활은 예부터 역사적으로 제작기법과 성능이 우수해 외침으로부터 우리국토를 수호하는 데 큰 힘이 되었고 세계적으로 양궁을 제패하고 있는 뿌리가 바로 국궁이다.
종로구는 행정자치부 향토 핵심자원사업화 대상으로 선정된 국궁활성화사업에 따라 2014년 9월 1일 우리 민족의 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황학정 국궁전시관을 개관하고 활쏘기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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