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리된 가전제품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통해 어려운 이웃에 전달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재활용품이 가득한 영등포자원순환센터 앞마당 한쪽에서 공공근로자들이 냉장고를 닦느라 분주하다. 얼룩덜룩했던 냉장고는 작업자들의 손을 거치자 이내 뽀얗게 깨끗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 공공근로자들이 영등포자원순환센터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냉장고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수거한 폐가전제품을 고쳐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하는 ‘재활용 전자제품 무상나눔 사업’이 한창 진행되는 현장이다.
영등포자원순환센터에는 매일 영등포구 곳곳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이 들어온다. 이 중에는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가스렌지 등 다양한 폐가전제품도 있다.
버려지는 폐가전제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구는 ‘나눔’에서 방법을 찾았다. 깨끗하게 손질해 새 것처럼 되살리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재활용 전자제품 무상나눔 사업’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일주일 동안 수거되는 폐가전제품은 5~10개 정도. 구는 이 중 수리해서 다시 쓸 수 있는 것을 선별해 공공근로자를 활용해 꼼꼼하게 수리하고 세척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렇게 수리된 가전제품은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로 전달된다. 그러면 사회복지협의회에서는 수요조사를 통해 가전제품이 필요한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이나 복지시설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 공공근로자들이 수거된 폐가전제품을 깨끗하게 닦고 있다.
아예 못 쓰는 폐가전제품은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물건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폐브라운관 TV를 재활용해 수족관으로 만들어 어린이집이나 도서관, 복지시설 등에 전달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헌 물건이 새 것처럼 되살아나 꼭 필요한 주인을 다시 찾아가게 됨으로써 환경도 살리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도 실천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며 “재활용 전자제품 무상나눔 사업을 꾸준히 활성화시켜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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