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36회에서는 ‘다시, 인간의 조건을 묻다-장항 수심원의 슬픈 비밀’편을 통해 과거 고발 이후 생존자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추적했다.
장항 수심원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고발한 곳이다.
수심원에 수용된 원생들은 화장실도 따로 없는 독방, 10년 동안 빨지 않은 이불, 칸막이 없는 단체 화장실을 쓰며 참혹한 인권유린을 해온 곳이었다.
당시 국회의원으로 수심원을 방문했던 이성재 변호사는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 동물처럼 사육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가고야 보건복지부는 한 달 만에 시설의 폐쇄를 결정했다.
그렇게 유부도를 떠난 수심원생들의 2016년의 삶은 어땠을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수심원에서 발견한 406명의 원생 명부를 토대로 그들을 찾아본 결과 그들은 끔찍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생존자 정만식 씨(가명)는 “6개월간 수심원에 갇혀있다가 바다를 건너 탈출했다”며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린다. 살려달라고 했던 비명 소리 그런것들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정 씨는 “6개월 동안 죽는 사람 40명 정도 봤다. 사람 죽일 때 방관하고 협조했던 것이 괴롭다.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수심원에서의 정신적인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들은 결국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주소가 기록돼 있는 75명 중 사망한 원생이 16명,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원생이 27명이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