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과일전용부두 시찰하고 저온저장고에 보관 중인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전북도 제공> ilyo66@ilyo.co.kr
[전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전북도가 새만금 신항만을 농식품 전문부두로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모델은 유럽의 수출 관문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네덜란드 2일째인 22일(현지시작), 로테르담 항만을 방문하고 2020년 1차 완공되는 새만금 신항만의 농식품 전용부두 특화 가능성을 살펴봤다.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식품기업과 연계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농식품 시장 물류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로테르담항은 유럽 최대의 항만으로 유럽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항만 길이만 40여㎞에 이르고, 연간 3만여 척의 원양어선과 1만 3천척의 내륙 운송선박이 입항한다.
특히 식품전용 항만은 유럽인 기호에 맞춰 일 년 내내 모든 과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과일을 수입해 유럽 각지로 분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2일(현지 시각) 로테르담 항만을 방문해 이곳의 대표적인 식품 물류업체인 과일전용 부두(Fruit port)와 물류업체(Sea Invest)를 둘러보고 물류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씨 인베스트사(Sea-invest)는 서유럽 최대 하역물류 전문회사로 과일, 야채, 육류, 수산물, 식품 등의 연간 550만톤을 취급하며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남아공 등 세계 4개국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전북도의 구상은 정부의 항만정책과 맞물려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주목된다. 로테르담항을 모델로 재도약을 꿈꾸는 항만이 전남 광양항이다.
김영석 해수부장관은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 이어 지난 3일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 광양항을 유럽의 관문항인 로테르담항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항으로 육성하겠다고 재차 밝힌 바 있다.
유럽의 수출 관문이자 유럽 석유화학산업 중심기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을 모델 삼아 총 22조원 규모의 산업시설을 유치해 국가 경제성장에 견인차 구실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1단계로 2020년까지 4선석 규모로, 2단계로 2030년까지 18선석 부두 규모로 개발된다.
송하진 지사는 “중국의 농식품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등 새만금 신항만의 지정학적 위치가 로테르담 항에 못지않은 많은 장점이 있다”면서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식품기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전문적인 농식품 무역 및 물류업체 유치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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