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의결’이라는 미명하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이사들이 장학생 선발
이천시민장학회
[이천=일요신문]유인선 기자 = 이천 시민장학회가 이사들의 생색내기용 도구로 전락됐다는 비난(본보 5월25일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학생 선발과정에서도 이사들의 청탁비리가 밝혀지면서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이천시에 따르면 이천시민장학회는 어려운 환경에서 배움의 뜻을 잃지 않고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인재양성과 이천시의 교육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 법인이다.
그러나, 이천시민장학회가 선발규정이나 근거에 의해 지급되는 우수장학금 외에 대부분의 장학금들이 ‘이사회 의결’이라는 미명하에 이사들의 친분에 따라 장학금액의 결정과 장학생 선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시민장학회 선발요강
이천시장학회 장학금선발 요강을 살펴보면 수시장학생은 특별히 우수한 재능으로 이천 지역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우수인재를 선발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임원들이 추천하고 이사회 심의 의결로 지급 결정하면서 지급금액이 우수 장학생들보다 많이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들의 추천만으로 수시장학생을 선발함으로 A, B학생의 경우 3~4년에 걸쳐 2000만원 가까운 장학금을 지급받아 우수 장학생들보다 더 많은 장학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예.체.기능.문학 장학생 및 특기단체 선발과정도 도 규모 대회 이상에서 입상한 학생과 전국 규모 대회 4강 이상 입상한 팀을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사회 심의 의결로 자격 미달인 학생과 학교 제한 없이 원서만 내면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복지 장학생 선발도 관내 저소득층 학생 중 임원 추천으로 이사회에서 선발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저소득을 증명 할 수 있는 증빙서류 제출조차 없어 접수되는 모든 학생들이 장학생으로 선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각 읍.면지부장들은 지역에 거주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하고 있지만 이사들은 지역과 상관없이 추천을 할 수 있어 친분 관계의 자녀를 추천하고 이사회 심의 시 우선적으로 선발됐다.
특히, 감사보고에서도 장학생 선발에 대해 현실적인 확인절차와 규정을 정해 심사숙고한 심의를 거쳐 장학금을 지급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매년 관행처럼 지급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천시의 장학사업 및 학술 지원 사업을 통해 훌륭한 인재의 육성과 교육환경을 개선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장학회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이사진들에 의해 순수한 장학사업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시민 김모씨는 “시민들의 피와 땀으로 설립된 이천시민장학회가 개념없는 이사들에 의해 장학사업의 취지를 퇴색 시키고 있다”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장학회 이사로 선임 될 수 있냐”고 언성을 높였다.
시민 이모씨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있는 이사들 이라면 지금이라도 이사직을 내려놓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하며 장학회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큰 틀에서 교육에 관심이 높은 인사들로 인적쇄신하고 공정하며 엄격한 장학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천시민장학회는 지난 14일 신임 이사장으로 정백우(이천상공회의소 회장)씨를 선출하고 “모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에 힘쓰며 장학회 취지에 부합될 수 있도록 우수 장학생을 선발하고 소위원회를 구성해 장학생 선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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