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을)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임직원 각종 비리 내역과 조치내역을 분석한 결과, 임직원 비리가 10건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6건은 파면급에 해당되는 뇌물수수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13년 정치권까지 연루된 민관유착과 내부 인사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일명 ‘철피아’(철도+마피아)로 불리는 등 내부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2014년 2월 새로이 취임한 강영일 이사장은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철도마피아 오명을 벗겠다고 공헌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리는 계속 되었다. 밝혀진 뇌물 금액도 상당하다. 일례로 공단에 근무했던 통신직 차장 진00은 2천 5백만원의 뇌물을 받아 작년 2월 파면됐다. 이처럼 6건의 뇌물수수 가운데 3건이 1천만원 이상에 해당됐으며 총 금액은 자그마치 6600만원에 달했다. 심지어는 비밀을 누설한 직원도 있었다.
직원들의 직급도 다양했다. 기능직 5급부터 시작해 차장, 부장, 처장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리를 저질렀다.
전현희 의원은 “공정성과 투명성 결여에 더해,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까지 불거진 철도시설공단의 비리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강영일 이사장은 14년 취임 이후 철도마피아의 오명을 벗겠다고 했으나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의원은 “철도시설공단은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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