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건너온 감자가 ‘팔방미인’ 식품으로 얼마나 유용하게 이용되었는지를 잘 드러내는 말이다. 양질의 전분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감자를 많이 먹는 지역에서는 영양 결핍자가 드물었고 또 병의 회복을 촉진하고 몸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감자야말로 ‘신의 혜택’으로 여겼던 것이다.
독일에서는 감자를 ‘채소의 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으면서, 동시에 채소가 주로 갖고 있는 다양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자는 독일 뿐 아니라 전세계 민족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먹는대로 체내 소화가 잘돼 소화율 96%에 이른다. 일반 곡물처럼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민족도 많다.
감자 1백g(중간 크기 한개)를 기준으로 할 때 탄수화물 함량은 약 18g 정도. 여기에 단백질 2g, 지방질 0.2g이 함유돼 있으며 비타민C도 18mg으로 오이 한 개의 2배량에 해당한다. 비타민이 부족해지기 쉬운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훌륭하다. 감자에는 주로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칼륨이 45mg이나 들어 있다.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고혈압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다.
인체가 꼭 필요로 하는 필수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중 라이신은 성장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으로 성장기 아이들은 물론 회복기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감자에 들어 있는 비타민C와 판토텐산은 점막을 강화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암, 폐암, 자궁암처럼 점막에 주로 생기는 암들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비타민B6와 판토텐산은 체내의 임파조직을 강화시키는데, 건강한 임파조직에서 활발하게 만들어진 임파세포들 역시 암 예방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는 궤양을 호전시키는 약성도 가지고 있다. 감자가 가진 아트로핀류의 성분은 부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며 진통 효과를 낸다. 따라서 평소 궤양을 앓고 있다거나 갑자기 경련성 통증이 찾아왔을 때 감자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런 경우 대개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거즈로 걸러낸 감자즙을 만들어 먹으면 속이 편해진다.
아침 저녁 식사 30∼60분 전 공복에 마신다. 위가 약한 사람은 1백ml, 체력이 좋은 사람은 2백ml정도씩 매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생즙 냄새가 싫다면 사과나 귤즙을 조금 섞어 마시면 된다. 눈이나 싹이 난 부분은 먹지 않는다. 싹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생성됐기 때문이다. 솔라닌은 열에 의해서도 분해되지 않으므로 먹기 전에 도려내야 하며 푸른 빛을 많이 띠고 있는 감자도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