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썸녀와 썸탄 적도…”
샌드라 불럭 전 남편 제시 제임스.
샌드라 불럭과 만나게 된 것도 이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불럭은 한 소년의 대모였는데, 그 아이가 <몬스터 거라지>의 팬이었던 것. 그녀는 아이와 함께 촬영 현장을 방문했고, 이때 만난 제시 제임스와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2005년 7월 6일에 결혼식을 올렸다. 제임스는 36세, 불럭은 41세였다. 제임스는 이미 두 번 결혼한 적이 있었는데, 첫 번째 아내 칼라 제임스와의 사이에 딸 챈들러와 아들 제시 주니어가 있었고, 두 번째 아내인 포르노 배우 재닌 린드멀더와 낳은 딸 써니가 있었다. 결혼과 함께 세 아이가 생긴 불럭은 큰 책임감을 느꼈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2010년은 불럭에게 잊지 못할 해였다. <블라인드 사이드>(2009)로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있었던 것. 1월 17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 단상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때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1월 23일 배우협회 시상식에서도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3월 7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변화가 감지되었다. 소감에서 남편의 이름이 빠진 것. 호명 순간에 제임스는 불럭의 귀에 무엇인가 속삭이며 키스하려 했지만 불럭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무시한 채 오히려 근처에 있던 메릴 스트립과 기쁨을 나누었다.
그리고 열흘 후인 3월 17일, <인 터치> 매거진은 폭탄을 터트렸다. TV 셀러브리티이자 사업가이며 불럭의 남편인 제시 제임스가 모델이자 스트리퍼인 미셸 맥기와 2009년 4월부터 1년 가까이 은밀한 관계였다는 내용이었다. 불럭이 <블라인드 사이드>를 촬영하던 기간에 관계는 시작되었는데, 맥기에 의하면 제임스는 불럭과의 관계가 거의 끝났으며 현재 별거 중이라고 말했다는 것. 사람들은 불럭이 힐러리 스웽크, 할 베리, 리즈 위더스푼, 줄리아 로버츠, 케이트 윈슬렛 등이 겪었던 ‘오스카의 저주’에 휩싸였다고 수군댔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이혼하게 된다는 속설을 불럭 역시 증명하게 됐다는 것.
2010년 3월 18일 제임스는 자신이 너무나 어리석었다는 내용의 사과 성명을 냈지만 일주일 후 두 번째 여자가 나타났다. 미셸 맥기 이전에 만났던 멜리사 스미스라는 여성으로, 역시 스트리퍼였다. 그러면서 제임스가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을 성추행했다는 얘기들도 흘러나왔으며, 온라인 채팅으로 수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제시 제임스는 문신이 있는 백인 글래머 여성들과 주로 섹스를 나눴다. 제시 제임스와 1년 가까이 은밀한 관계를 가졌던 미셸 맥기.
이후 제임스는 클리닉에 들어갔고, 4월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네 번째 여자’와, 제임스를 성 폭력 혐의로 고소한 다섯 번째 여자 메릴리 거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4월 23일 불럭은 텍사스 법원에 이혼 신청을 했다. 클리닉에서 한 달 만에 나온 제임스는 <피플> 매거진을 통해 두 번째 성명서를 발표했다. 잘못을 뉘우치며,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애절한 내용이었다. 5월 12일엔 TV 뉴스쇼에 등장해 생방송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레이더온라인닷컴 같은 곳에선 제시 제임스에겐 적어도 15명의 정부가 있지만 상당수가 돈을 받고 침묵하고 있다며, 그가 결코 타이거 우즈에 뒤처지지 않는 바람둥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이거 우즈와 관계를 맺었던 포르노 배우 데본 제임스가 제시 제임스와도 그렇고 그런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메릴리 거스가 고용한 68세의 베테랑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가 확보한 수많은 증거들은 제임스를 완전히 파멸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는 루머도 돌았다. 결국 제임스와 불럭은 이혼했다.
그리고 몇 달 후인 2010년 8월, 제시 제임스는 타투 아티스트인 캣 본 디와의 열애설을 인정했고, 2011년 1월에 약혼했지만 7월에 둘은 헤어졌다. 하지만 8월에 재결합했고 9월에 다시 헤어졌다. 문제가 된 건, 캣 본 디와 사귀면서 제임스는 또 다시 바람을 피웠던 것. 이후 제임스는 카 레이서 알렉시스 데조리아와 2013년 3월에 네 번째 결혼을 했다. 샌드라 불럭은 재혼하지 않았고, 현재 입양한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김형석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