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AIIB 부총재(일요신문 DB)
이에 대해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결과적으로 우리 정부가 ‘13년만에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수임했다’며 늘어놓았던 자랑이 망신으로 끝나게 됐다”며 “이번 홍기택 사태는 개인의 돌출 발언과 기행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국내 금융 및 공공기관을 넘어 국제기구에까지 발을 뻗친 박근혜 대통령의 ‘글로벌 낙하산 인사’가 빚은 참사이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 부대변인은 “대학 동문으로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를 산업은행장에 낙하산으로 앉힌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지난 2월 3일, 기획재정부는 홍 산업은행장이 AIIB 이사회에서 부총재로 공식 승인되자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홍 부총재 임명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그땐 그랬던 대통령과 정부가 부총재직 상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 부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내리꽂은 낙하산 인사들이 저지른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고, 홍기택 파문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라며 “나아가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수용해 국정 난맥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고 갈음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