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帶狀疱疹)은 말 그대로 피부에 띠 모양으로 작은 물집이 늘어서는 바이러스 질환. 신경에서 발병하여 통증을 일으키면서 피부에 물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므로 발생 초기에는 물집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근육통이나 디스크 등 다른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간혹 피부 발진 없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바로 진전돼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는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또 단순포진과 벌레 물린 것 등과도 구별해 진단해야 한다. 따라서 물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갑자기 이유 없이 몸의 한쪽부분에 심한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대상포진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 신경이 있는 부위의 피부에 작은 물집이 생긴 대상포진 환 자의 모습. | ||
어릴 때 수두(물마마)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 있던 수두균이 다시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척수 내에 숨어 있다가 여러 위험요인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한가닥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만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띠 모양으로 발생한다.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에만 발생하며 얼굴, 팔, 다리, 몸통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물집이 발생한 부위는 매우 아프다. 물집이나 농포(고름집)는 곧 터져서 부스럼이 된 후 딱지가 앉거나 그대로 흡수돼 흑갈색의 딱지를 형성했다가 떨어지면 낫는다. 물집은 2∼3주 후에는 저절로 좋아지며 대부분은 흉터 없이 치유된다. 그러나 물집이 좋아진 후에도 통증은 계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층에서 일어날 수 있으나 50세 이상의 성인에게 많이 발병한다. 노인과 같이 몸이 약해졌거나 면역 기능이 떨어진 암 환자,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게 된다.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호지킨병과 저항력이 감소되는 병에 걸렸을 때와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 사용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심한 통증이 몇 달 내지 몇 년 동안 계속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에 비해 노인에서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서울피부과 성경제 원장은 “대상포진 초기에는 그 부위에 통증이 있게 되는데, 물집이 없는 경우 대상포진을 의심하지 않고 아픈 부위에 파스를 바르게 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물집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파스 부작용으로 생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