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하게 생긴 아가씨가 군부대에 면회를 왔다. 위병이 면회신청서를 작성해달라고 하자 여자는 이름 주소 등을 쓰다 말고 난감한 표정이 돼서 위병에게 물었다. “저어, 이런 것도 써야만 하나요?” 여자가 망설인 항목은 면회자와의 관계를 묻는 ‘관계’항목이었다.
“당연히 쓰셔야죠”하고 위병은 대답했다. 여자는 잠시 망설이더니 결심했다는 듯이 비장한 표정으로 ‘두 번’이라고 썼다. “아니 이게 관계예요? 제대로 써주세요.” 그러자 여자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네 번’이라고 고쳐 썼다.
“자꾸 이러실 겁니까?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쓰셔야죠.” 위병은 보다 못해 신청서를 뺏어들고 물었다. “제대로 말씀해 보세요. 김 일병과 어떤 관계입니까.” 여자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방앗간에서 두 번, 우리집에서 두 번…” “아아, 미치겠네. 계속 장난하실 겁니까? 이러시면 면회 안됩니다.” 여자는 울상이 되어 대답했다. “흑흑. 사실은요… 여덟 번 했어요. 인제 됐나요?”
사람들은 자신의 섹스 경험에 대하여 평소 얼마나 솔직한 편일까. 지금까지 경험한 파트너의 숫자라든지, 현재 애인과의 경험 횟수라든지.
최근 미국에서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테리 피셔라는 심리학자(오하이오주립대)가 공동 연구한 것인데, 그 결과는 여성이 남성보다 섹스에 관한 한 거짓말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미혼의 대학생들 2백 명을 대상으로 먼저 자신의 대답을 연구자가 볼 수도 있다는 전제에서 조사를 한 결과 여학생들이 답변한 섹스 파트너의 수는 평균 2.6명이었는데, 자신의 답변을 아무도 볼 수 없다는 것이 보장되는 상황에서는 3.4명으로 늘었고 거짓말 탐지기가 작동되고 있다는 상황에서는 다시 4.4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마지막 답변도 100%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보통 때의 상황에서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섹스 경험을 절반 가까이 줄여 말하고 있다는 것이 이 실험의 결론이다. 반면 남학생들의 경우 세 가지 다른 상황의 조사에서 나타난 최소 최대치는 각각 3.7명과 4.0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똑같은 ‘과거’를 두고도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왜 이런 차이가 날까. 동양은 물론 성의식이 개방적이라는 서양에서도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보다 방어적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를 반영하듯 많은 선배들은 젊은 여성들에게 조언한다. 아무리 상대가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결혼 상대에게는 과거를 말하지 말라고.
정신이 흐트러지기 쉬운 휴가철이다. 결혼 상대에게 불유쾌한 과거를 절대 말하지 않는 것도 지혜일지 모르지만, 더욱 지혜로운 것은 아무리 휴가철이더라도 자신을 책임질 수 없을 만큼 흐트러지지는 않도록 자신을 추스르는 일일 것이다.
대화당한의원·한국밝은성연구소 www.daehwad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