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가구는 홀몸어르신 등에 제공, 자원순환 의식과 저소득 복지에 기여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금천구 독산3동에서 살고 있는 성향희씨(44세)는 동네에서 쓸만한 가구들이 버려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마을공동체 ‘꿈꾸는 마을공방 여우랑’ 대표를 맡고 있는 성 씨는 자원도 절약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금천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모사업에 신청해 선정됐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독산3동 마을공동체 ‘꿈꾸는 마을 공방 여우랑’이 가정에서 버려지는 소규모 가구를 리폼해 홀몸어르신 등 저소득가구에 제공하는 사업을 펼친다고 11일(월) 밝혔다.
사업 대상은 소규모 폐가구인 나무의자, 탁자, 서랍장 등으로 도색과 수리를 거쳐 새로운 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성향희 대표는 “동네에서 충분히 쓸만한 가구가 버려지는 것이 아쉬웠다”며 “폐가구를 멋지게 꾸며 독거노인 등에 나눠주면 재활용 의식 제고와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구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폐가구 수집은 구청 청소행정과와 함께 진행하며, 주민들의 기부도 받는다.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나무의자, 3단 서랍장, TV대, 밥상 등 소규모 폐가구만 기부가 가능하다.
한편 꿈꾸는 마을공방 여우랑은 지난 6월 각종 쓰레기와 불법 전단지로 몸살을 앓던 독산로99길 일대 전신주에 동물그림을 그려 무단투기를 줄이는데 앞장선 바 있다. 마을공방 여우랑은 앞으로 주민들이 직접 폐가구를 리폼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태홍 청소행정과장은 “폐가구 리폼사업은 재활용을 넘어선 재사용사업으로 그 동안 재활용사업자에 의존한 재활용의 영역을 주민에게 까지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업이 주민들의 재활용의식 확대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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