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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식은 환자의 자각증상을 기초로 알레르기 검사, 폐기능 검사, 천식 유발검사, 혈액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사진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 장면. 사진제공-서울대 병원 | ||
환자는 기온 습도 기압 등 공기의 변화에 유난히 민감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차고 건조한 겨울이면 더욱 발작이 잘 일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새로운 환자의 발생도 늘어난다. 기관지가 약한 경우, 심한 기온 일교차에 특히 취약하므로 심하면 천식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면서,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 천식의 세 가지 전형적인 증상이다. 기침이 쉬 멎지 않고 숨을 제대로 못 쉬어 안색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랗게 되는 등 고통스럽기 짝이 없지만 발작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진다.
감기가 많은 때이다 보니 심한 기침이 시작돼도 그저 감기가 안 낫는 것이려니 넘기기 일쑤다. 그러나 기침이 쉬 낫지 않고 오래 간다면 천식이 아닌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의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라도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천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한다.
천식은 그저 ‘기침이 심하게 나오는 병’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리 간단한 병으로 얕봐서는 안된다. 증세가 심해지면 기도가 막혀 위중한 상태를 맞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도 매년 3천∼4천명이 천식 발작과 관련한 질환으로 숨지고 있다.
특히 국내의 천식 환자 수는 빠르게 느는 추세여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호흡기 질환인 천식의 발생은 호흡하는 대기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기의 온도 습도는 물론 오염된 공기나 대기에 섞인 알레르기 유발물질들이 모두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호흡기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와 과일나무 잎에 기생하는 응애 같은 벌레도 알레르기를 일으켜 천식 발생에 직접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에도 온도 습도가 높아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아파트의 소파나 커튼, 매트리스 등은 물론 귤이나 사과 같은 과수 재배를 하는 농가도 천식에 취약한 주거환경으로 꼽힌다.
매연과 집먼지 진드기 외에 꽃가루, 곰팡이, 음식, 식품첨가물과 애완동물의 털, 비듬, 화학물질, 차고 건조한 공기들도 천식을 가져오는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될수 있다.
그러나 같은 요인에 노출돼 있더라도 알레르기나 천식으로 발전될 위험성에는 개인차가 있다. 체력과 건강상태, 그리고 유전적 체질 등이 중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먼저 유전적 요인. 똑같이 알레르기 인자에 노출돼 있더라도 부모가 모두 천식이 있을 경우 자녀가 천식에 걸릴 확률은 70%, 부모 중 한 쪽이 천식일 경우에는 30%다.
천식에 가장 잘 걸리는 나이는 청소년기인 16∼19세, 그리고 65세 이상의 노년기다. 천식은 크게 아토피성과 비아토피성으로 구분하는데, 아토피성 천식은 16∼19세에서, 비아토피성 천식은 65세 이상에서 일어난다.
65세 이상에서 천식이 늘어나는 것은 이 나이를 전후로 흔히 기관지가 크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주로 흡연이 자극원이 되어 천식을 유발한다. 분석에 따르면 흡연자가 천식에 걸리는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4.83배, 금연에 성공한 사람과 비교하면 1.88배 높다.
천식의 증상은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심하다가도 오후에 멀쩡한 경우가 많다.
기침형 천식이라고 해서 다른 증세 없이 기침만 하기도 하고, 기관지가 좁아지는 정도가 덜하면 호흡곤란보다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압박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이 올 때는 콧물, 재채기를 동반한다.
천식은 알레르기 질환에 속하지만 완치가 불가능하지 않다. 소아천식의 경우 현재도 3명 중 1명꼴로 완치되고 있다. 다만 성인의 천식은 보다 치료가 어려워 완치보다는 조절을 해야 하는 병이다.
서울대병원 김유영 교수는 “완치는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발작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생활에 별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치료 도중 증상이 그치더라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기관지의 만성적인 염증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와 상의없이 먹던 약을 마음대로 중단하면 기관지 점막에 손상을 주어 구조적인 변형을 만들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했다 재발하면 다시 시작하는 식으로 치료하면 손상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병세는 점차 악화되기 마련이다.
천식을 치료하는 데는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쓰인다. 아토피성 천식처럼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있을 때는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회피요법을 쓴다. 집먼지 진드기가 기생하기 쉬운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 봉제인형 등을 치우고 장롱 안쪽이나 선반 위 등 먼지가 쌓이는 곳은 청소기나 걸레로 깨끗이 닦아낸다.
곰팡이도 천식의 원인이 되므로 통풍과 습도조절, 집안 청소들에 신경을 쓰고 애완동물이나 화분, 알레르기를 만들기 쉬운 메밀베개도 치우도록 한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면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가래를 녹일 수 있어 천식발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나 과로도 피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계란과 우유, 패스트푸드도 피하도록 하고, 식품첨가물과 화학조미료를 사용한 음식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약물요법에는 기관지의 염증을 치료하는 스테로이드제나, 기관지를 넓혀주는 기관지 확장제 등을 주로 쓴다. 내복약과 흡입제 두 가지가 있는데, 최근에는 기관지에 뿌리는 흡입제가 많이 쓰인다. 물론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심한 천식 발작이 있을 때는 20∼30분 간격으로 한 시간에 세 번 정도 흡입제(스프레이)로 응급조치를 한다. 그래도 진정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폐기능이 떨어져 평소의 60% 이하가 되면 질식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회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효과가 적은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쓴다.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등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의 항원을 체내에 주사해 면역력을 키워주는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체내의 순환장애로 생기는 담(痰)이 천식에 관계되는 것으로 본다. 꽃마을한방병원 한방2내과 주입산 과장은 “체내에 담이 있는 상태에서 폐와 신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음식 기후 정신적 요인 등이 더해져 천식이 생긴다. 또 체질도 영향을 미치는데, 체질상 호흡기가 가장 약한 체질은 태음인”이라고 말한다. 도인 단삼 천궁 등 항염 약물과 기관지를 확장시켜 주고 경련을 완화시키는 마황 행인 등의 약물을 주로 처방한다는 설명이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김유영 교수, 꽃마을한방병원 한방2내과 주입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