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위축된 탓인지 술 마시는 사람도 줄어든 것 같다. 해마다 연말연시 술잔치로 술과 관련된 해독제의 매상이 올라가던 풍토가 바뀌는 게 아닌가 싶다.
불경기라는 원인을 생각하면 안된 일이지만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불경기로 인해 세밑 풍경이 건전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셈이니 말이다.
연말이 다 되어 미국의 한 의학자는 전립선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살을 빼라’는 충고를 던져줬다. 샌디에이고 미해군 의학센터 크리스토퍼 에믈링 박사는 전립선 암을 얻은 남성환자 3천1백62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전립선암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 가운데 19%의 비만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전립선암에 따른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신체 비만지수가 30을 넘는 환자들은 증상도 심각할 뿐 아니라 재발률도 더 높았다고 한다.
존홉킨스대학 약학부의 스테펀 프리들랜드 박사도 1천여 명의 전립선 환자를 조사한 결과 비만지수 35 이상의 중등도 이상 비만환자들에게서 증상은 한층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자들의 전립선 재발률은 일반 환자들에 비해 60% 정도 더 높았다.
비만이 되는 것은 체지방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체지방이 높은 사람의 체내 단백질은 암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 이 연구자들의 결론이다.
물론 비만을 해소한다고 암에 걸리지 않거나 이미 걸린 암이 절로 낫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암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한결 덜하며 재발률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이므로 이 발표는 매우 의미가 있다.
꼭 전립선암이 아니더라도, 비만은 전립선에 천적과도 같다고 할수 있다. 40~50대에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 비대의 경우 콜레스테롤은 빼놓을 수 없는 위협요소로 꼽힌다.
비만은 흔히 각종 성인병과 노화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거니와, 성인 기능과 밀접히 연관있는 전립선에 있어서는 한층 위협적인 요인이다. 비만으로 인해 정력이 떨어지고 발기력이 약화되는 등 성적으로 무력해지는 데에는 전립선 기능의 약화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할수 있다.
비만은 흔히 과다한 육류의 섭취와 운동부족의 결과로 오는 것이지만, 너무 많은 술을 마시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술을 마실 때 먹는 기름진 안주들도 원인이고 술 자체가 몸을 지치게 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탓도 있다.
과음 과식을 삼가하고 운동을 자주 하라는 것은 건강관리를 위한 황금률과도 같은 충고지만, 남성의 전립선 관리에 특히나 중요한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