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력이 약해 삽입할 수가 없어 부부생활에 번번이 실패를 합니다. 또한 늘 가슴이 두근거리며 땀이 나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립니다. 대변도 딱딱하게 봅니다. 남성의 기능을 살리려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38세, Y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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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발기부전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발기부전이란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성욕이 저하되고 음경이 발기하지 않으며, 사정이 빨리 되는 등의 성기능 장애를 통틀어 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좁은 의미에서 음경이 발기하지 않아 성교할 수 없거나 음경이 발기한다고 해도 성교를 할 만큼 충분한 경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Y씨와 같은 경우다. 전자를 완전한 발기부전이라 하고 후자를 불완전한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일본학자 가네꼬는 성욕 발기 성교 사정 성욕고조 중 한 가지 이상의 단계에서 결함이 있거나 불충분한 것을 발기부전이라고 보았고, 마스터스와 존슨은 성교시 음경의 발기가 75퍼센트에 미달하여 질에 삽입할 수 없는 것을 발기부전이라고 보았다.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즉 ‘사지(四至)’가 모두 갖추어져야만 정상적인 성교가 완성될 수 있으며, 어느 한 가지라도 빠져버리면 양위(발기부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사지란 ‘옥경이 노하지 않는 것은 화기가 이르지 않은 것이고, 노하되 크지 않은 것은 기기가 이르지 않은 것이며, 크되 단단하지 않은 것은 골기가 이르지 않은 것이고, 단단하되 뜨겁지 않은 것은 신기가 이르지 않은 것’이라는 말로 설명된다. 이것은 화기가 이르러야 음경에 힘이 솟고, 기기가 이르러야 음경이 장대해지며, 골기가 이르러야 음경이 단단해지고, 신기가 이르러야 음경이 따뜻해짐을 뜻한다.
Y씨는 증상으로만 볼 때 발기부전의 여러 원인 중 음은 부족하고 화는 성한 경우로 판단된다. 이 때의 증상은 음경이 발기되긴 하지만 합방에 들어가면 풀어진다. 조루와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며 땀이 나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린다. 또 긴장되면서 다리와 발꿈치가 아프다. 딱딱한 변을 누고, 혀는 붉으며 태는 적다. 맥박은 가는 흐름이 자주 나타난다. 주로 청소년기에 수음을 즐긴 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Y씨의 치료는 음기를 북돋우고 화기를 하강시켜야 정상적인 발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 처방으로는 지백지황탕 가감으로 한다. 지모 황백 산수유 단피 택사 복령 생지황 산약 지골피 별갑 모려 등의 약재를 달여서 날마다 한 첩씩 두 차례 복용하면 사지가 모두 갖추어져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 치료 기간에는 금욕생활을 해야 치료에 효과적이다. Y씨는 먼저 전문의를 찾아 발기부전의 정확한 원인을 밝힌 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