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닌 99 % 위한 축제’ 대한민국 신스틸러들 한 자리에
배우 라미란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에 참석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지난 7월 19일 서울 장충제육관에서 열린 제2회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에는 고창석, 김병옥, 김상호, 김원해, 김인권, 김희원, 라미란, 류현경, 문정희, 박철민, 성지루, 신혜선, 예지원, 오정세, 온유, 이병준, 이승준, 이한위, 장영남, 장현성, 조재윤 등 21명의 신스틸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찰진 욕 대사로 ‘할미넴(할머니+미국 래퍼 ’에미넴‘의 이름을 합친 것)’이라는 별명이 붙은 원로배우 김영옥이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감독상은 <명량>으로 유명한 감독 김한민이 수상했다. 남녀 신인 신스틸러 상은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활약한 온유와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아이가 다섯>에서 열연하고 있는 신혜선에게 돌아갔다.
하나의 상을 두고 다수의 후보자가 눈치싸움을 해야 하는 일반 영화제와 달리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모든 배우들에게 상이 수여됐다. 경쟁이라기보다는 서로의 연기를 칭찬하고 감동을 받는 배우들의 동창회장 같은 자리였다.어떤 배우는 친목계 모임같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본상을 수상한 문정희는 무대 앞에 마련된 테이블을 둘러보며 “배우들끼리 친목 도모하는 장소 같다. 다들 바빠서 잘 보지 못했는데 보게 돼서 행복하다”고 소박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맏언니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라미란은 “보통 시상식에는 주연상, 조연상, 감독상 등 여러가지 상이 있는데 이 시상식은 특별한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알토란 같은 분들만 모아놨는지 모르겠다”며 “이분들이 모두 등장하는 영화를 찍으면 재미있을 것 같고 그 영화에 꼭 주인공을 하고 싶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김한민 감독은 “영화 <오션스 11>처럼 이 배우들을 모두 모셔놓고 <오션스 24>를 만들고 싶다. 여기 모인 배우들이 모두 참여해 준다면 내일부터 당장 기획에 들어가겠다”고 답해 큰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배우 김영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시상 무대에 오른 김영옥은 “이제까지 여러 가지의 상을 그럭저럭 타왔지만, 처음 (신스틸러 페스티벌) 연락이 왔을 때는 ‘이 상이 이게 뭐야?’하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 하지만 참 의미가 깊은 상을 타게 된 것 같다. 오늘 이 상은 기분이 좋은 것을 넘어서 정말 칭찬으로 들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얼마나 재주를 부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줄은 모르겠지만 몇 번이든 최선을 다하겠다. 시청자들과 희노애락을 나눌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남은 시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옥의 소감이 끝나자 배우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쳐 노(老)배우의 수상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오후 6시부터 약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 행사가 끝난 뒤 배우들은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뒤풀이에 참석했다. 레드카펫 위에서의 아름다운 드레스와 턱시도를 벗어던진 배우들은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수상의 여운을 즐겼다. 연극판부터 시작해 수십 년을 배우로 살아온 선배들과 갓 신인상을 탄 후배들 간의 허물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렇게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없다”며 마지막 추억을 남기자는 배우 박철민의 주도 하에 모든 수상자가 한 자리에 모여 셀카를 찍기도 했다.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 뒤풀이에 참석한 배우들이 한데 모여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배우 박철민 인스타그램
한편 행사를 이끈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 이대희 조직위 사무총장은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진정한 배우들을 재발견하는 축제”라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렬한 순간을 보여준 배우들만을 주목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며 내년에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신스틸러들을 만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