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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DT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반복성, 지속적인 힘, 휴식 부족, 나쁜 자세 등이다. 최근엔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들에게도 나타나는데 어른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빨리 바로잡아줘야 한다. | ||
특히 어린이들은 신체적으로 아직 유약하기 때문에 어른들보다도 훨씬 큰 피해를 입을 수가 있다. 컴퓨터를 즐기는 어린이들은 정서적 스트레스, 눈의 피로, 비만, 사회적 고립 등으로 보다 장기적인 신체적 정신적 발달장애에 빠질 수가 있다. 개학을 앞두고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도와야 할 시간이다.
VDT증후군은 지속적인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유발되는 병으로 어깨와 목 근육들이 굳어지고,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후군은 반복되고 누적되는 특정한 일 또는 동작과 연관돼 있다. 신체의 특정 부위만을 지속적이고도 과다히 사용하면서 신경 근육 인대 관절 등에 문제가 생겨 통증과 이상감각,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복성, 지속적인 힘, 휴식 부족, 나쁜 자세 등이 주요 원인이다.
컴퓨터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 증후군. 자판을 치기 위해서는 어깨 근육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데, 특히 컴퓨터 자판의 높이가 높으면 어깨를 치켜든 채로 긴장도가 높아지므로 위험성이 더 높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목뼈는 ‘C’자 형으로 유연하게 휘어있으나 목이 ‘일자’형으로 꼿꼿하게 굳어 거북목이 된다. 처음에는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게 느껴지고 일할 때만 통증을 느끼지만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지끈지끈 쑤시고 통증이 심해져 목을 돌리기도 어렵다.
치료는 어깨와 목의 근육 속에 생긴 압통점을 찾아서 풀어주는 것이 원칙이다. 증상이 아주 심해지면 압통점에 근이완제 주사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다. 스트레칭과 스프레이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장기언 교수는 특히 거북목 증후군의 경우 자가치료와 스트레칭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가치료는 일명 ‘멕켄지 운동법’으로 불리는 방법인데, 턱을 아래로 당기듯이 잡고 서서히 뒤로 밀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구부러진 목이 서서히 제자리를 되찾게 된다.
스트레칭은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목에 통증이 시작되는 초기에 목이 굳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법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다.
인체에서 손목은 가늘고 손은 큰데, 손으로 가는 많은 힘줄과 신경 혈관이 손목의 좁은 부분(터널)에 몰려 있다. 이곳이 한꺼번에 긴장된 상태에서 힘을 받으면 병목현상을 일으킨다. 마우스를 클릭할 때처럼 손목을 굽힐 때는 손목의 연결 공간이 더 좁아지고 압박도 강해지므로 신경과 힘줄이 강한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 상태를 오래 지속하면서 마비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 한다.
역학적으로 30~50대에서 많이 나타나며, 특히 여자에게서 남자보다 5배 더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장기언 교수는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화될 뿐 아니라 특히 여자 환자 중에서는 자다가 손이 타는 듯한 통증과 감각이 없어져 깨어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손을 꽉 쥐거나 할 때 그 증세가 악화된다고 설명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쉬지 않고 같은 자세로 사용하여 생기는 것이므로 마우스를 쥐고 하는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은 한꺼번에 너무 오래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각해지면 1∼4주 부목으로 손목을 고정하고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약제를 복용하거나 손목터널 내에 주사하는 방법 등으로 치료한다. 증상이 심각하면 손목을 절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받기 전에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방학과 같이 자유시간이 많이 늘어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컴퓨터 오락에 빠지는 경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장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게 됨으로써 심각한 증상으로 빠져들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신체적 증상 외에 인터넷으로 외부세계와 무차별 접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서적이거나 사회적인 문제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1시간 이상 사용할 경우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발달에 치명적 손상을 주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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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쪽이 거북목증후군 환자의 X-레이 사진. 왼쪽의 정상인에 비해 목이 ‘일자형’임을 알 수 있다. | ||
중요한 것은 온라인 의사소통이 아이들의 현실에서의 대인관계를 준비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소아정신과 서천석 교수는 “컴퓨터를 너무 오래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과잉행동장애, 주의력 결핍 등 학습장애가 온 상태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어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들에게는 실제적인 위험과 위협이 될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냥 컴퓨터를 하지 말라고 나무라기보다는 자녀와 같이 시간을 보내며 정기적으로 자녀의 온라인 경험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는 구체적인 흥미거리를 제공하거나 운동 여행 견학 등 방법을 가르치고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책이다.
만약 컴퓨터를 하지 못하게 했을 때 아이들이 불안해 하거나 초조감을 나타낸다면 이미 중독 상태에 와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즉각적으로 컴퓨터를 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컴퓨터 작업에 몰두하면, 눈을 치켜뜨게 되고, 깜박거리는 회수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이 더 잘 증발하여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보통은 눈을 1분에 10∼12회 정도 깜박여 수분을 보전하게 되는데, 모니터에 집중하다 보면 심한 경우 깜박임의 회수가 절반 정도까지 줄어든다.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잘 못 느끼다가 작업이 끝나고 나서야 눈이 아픔을 느끼게 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윤상원 교수는 인공누액 사용보다는 휴식을 권장하며 “컴퓨터 사용중에는 적어도 1시간에 10분 정도는 꼭 쉬어야 된다. 그것이 어렵다면, 30분 간격으로 3∼5분 정도씩 눈을 쉬어주라”고 권한다. 의식적으로 자주 눈을 깜박거리는 것도 도움 된다.
안구건조증과 함께 동반되는 것이 안통이다.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양 옆 등 가까운 여러 곳만을 자주 옮겨가며 보게되면 눈의 조절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안통이 따른다.
컴퓨터작업중에는 잠시 눈을 감고 있거나 5m 이상 먼 곳을 자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안질환에 걸릴 위험이 성인보다 더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체격이 작은데, 일반적으로 컴퓨터 작업장소는 성인에 맞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불편하다. 어린이들 역시 안통과 눈의 피로, 쓰라림, 침침함 등을 호소하게 되는데 어린이들은 쉽게 적응하며 눈이나 시력 문제에 둔감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어린이들이 배우는 것의 80%는 눈을 통해서 얻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시력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일반적인 시력조사가 중요하긴 하지만 시력검사에서는 문제의 3분의 1만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안과의사에 의한 보다 면밀한 시력조사가 필요하다.
김현준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장기언 교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윤상원 교수,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소아정신과 서천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