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걸어온 길과 LG전 유독 강한 이유 털어놔…“하루하루 이겨내라” 후배들에 조언도
황영묵은 최근 LG 트윈스와의 시리즈에서 6안타를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본인 역시 전력분석 영상을 보며 LG전이나 키움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장면이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상대 팀별 성적에서도 LG, 롯데, 키움, KT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였으나 인지 후부터는 자신감이 붙어서 안타를 내기 위해 더 집중하고 노력하기도 했다.
황영묵의 프로 생활은 곧 경쟁의 연속이었다. 데뷔 이후 안치홍, 신우준, 하주석, 이도윤 등 쟁쟁한 선배 및 동료들과 내야 자리를 두고 경쟁해왔다. 경기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시기도 있었지만,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선배들에게 배우는 시간으로 삼았다.
1군 말소 경험도 담담하게 돌아봤다. 황영묵은 매 시즌 초반 한 차례씩 2군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내려갈 당시에는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시 올라왔을 때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는 그런 과정을 조금 더 유연하게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를 향한 마음만큼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황영묵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야구장에 서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고 했다. 결과에 따라 흔들릴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의 자신을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
프로 데뷔 전 행보는 철저한 계획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황영묵은 중앙대학교에 진학했지만,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드래프트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1학년을 마친 뒤 자퇴했고, 독립구단에서 1년을 뛴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남은 2년 안에 승부를 보겠다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에 없던 기회도 찾아왔다. 군 전역 이후 청춘야구단과 최강야구(현 불꽃야구) 출연은 황영묵에게 하늘이 준 복과도 같은 계기였다. 타이밍과 운이 맞물리면서 대중과 구단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프로 무대로 향하는 길도 조금씩 열렸다.
황영묵은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후배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충암고 후배이자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서훈을 향해 장비를 챙겨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인 그는, 독립구단과 군 복무를 거치는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처럼 기회가 많이 찾아오지 않는 처지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간절하게 해야 하나라도 얻을 수 있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보다 하루하루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기에 무게감은 더 컸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황영묵은 자신의 실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홈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배경으로 한화 팬들의 응원을 꼽았다. 그래서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슬라이딩하고, 더 적극적인 허슬플레이로 보답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선수, 황영묵은 지금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붙잡기 위해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다.

채요한 PD pd_yo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