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곳 중 대구달성·울산남갑 등 5곳 접전…부산북갑·평택을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

대구 달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지역구다. 민주당으로선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선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 60% 중후반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과 국민의힘 ‘윤 어게인’ 공천 내홍 등이 겹치며 민주당 선거 압승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며 재보선 여론조사 후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볼 때 5곳 정도가 격전지로 꼽힌다. 대구 달성, 울산 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이다.
추경호 후보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달성에서는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와 민주당 박형룡 후보가 맞붙는다. 대구 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한 가장 보수적인 지역구 중 하나인 만큼, 이 후보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예상과 달리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가 각각 48.5%와 41.7%를 기록, 6.8%포인트(p)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에이스리서치가 대구MBC 의뢰로 5월 17~18일 이틀간 대구 달성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으로 무선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
여권 한 관계자는 “이진숙 후보는 방송통신위원장 시절 극우적 발언을 하는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모습을 본 대구의 합리적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이 후보에 표를 주는 것을 주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호 후보가 대구시장에 나가고 달성에 이진숙 후보가 단수 공천되면서 달성군 일대 1300여 명 당원이 탈당해 김부겸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그런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얼미터가 UBS울산방송 의뢰로 5월 18~19일 이틀간 울산 남구 주민 대상으로 무선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태규 후보 42.3%, 전태진 후보 36.5%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8%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터줏대감이었던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마가 좌절되고, 경쟁자 박수현 의원이 충남도지사 출마로 사퇴하며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이 자리에 민주당이 검사 출신 김영빈 후보를, 국민의힘은 변호사면서 당 미디어대변인을 지낸 윤용근 후보를 공천하며 법조인 대결이 성사됐다.
두 후보 모두 해당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어 승패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코리아리서치가 대전MBC·충청투데이 의뢰로 5월 17~18일 충남 공주·부여·청양군 거주 남녀 대상 무선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영빈 후보가 35%로, 32%의 윤용근 후보를 오차범위 내 3%p 앞섰다.
반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5월 18~19일 충남 공주·부여·청양군 거주 남녀 대상 무선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2.4%를 보이며, 38.8%의 김 후보를 오차범위 내 3.6%p 차이로 앞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김재연 진보당 후보-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 5자 구도가 만들어져 더 복잡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후보들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변동이 심하다. 부산 북갑에서는 ‘2강 1중’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5월 17~18일 부산 북구갑 주민들 대상으로 무선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후보가 40.4%, 한동훈 후보는 32.7%로, 오차범위 내 7.7%p 격차를 보였다. 박민식 후보는 20.9%였다.
반면 비슷한 기간인 17~19일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34.6%, 하정우 후보는 32.9%를 기록했다. 1.7%p로 격차가 거의 없지만 한 후보가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결과가 나왔다. 박민식 후보의 경우 20.5%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경기 평택을은 ‘2강 1중 2약’ 형세를 보인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16~18일 평택을 주민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용남 후보가 31%로, 27%의 조국 후보에 오차범위 내 앞선 수치를 보였다. 유의동 후보 17%, 황교안 후보 7%, 김재연 후보 2% 순이었다.
비슷한 기간인 16~17일 무선 ARS 조사 방식으로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조국 후보가 29.3%, 김용남 후보는 25.5%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지만 순위가 뒤집힌 결과였다. 유의동 후보도 22.4%로 오차범위 내 격차로 근접했다. 황교안 후보와 김재연 후보는 각각 9.4%와 6.0%였다.

부산 북갑에선 보수진영 박민식 한동훈 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두 후보 측 모두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에서 “배신자 한동훈과 단일화 하지 않겠다”며 삭발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하정우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동훈을 막아야겠다는 입장일 분명한 것 같다”고 응수했다.
앞서 여권 관계자는 “박민식 후보 입장에서는 지난 총선 서울로 나갔다가 낙선했기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북갑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이번은 보궐선거기 때문에 다음 총선은 2년 후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하정우 후보가 이번에 당선돼야 본인이 다음 총선을 노려볼 수 있다. 따라서 낙선되더라도 단일화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평택을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모두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다. 보수진영 유의동-황교안 후보 단일화 언급이 먼저 나왔다. 유 후보는 5월 20일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진지하게 고민의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황 후보 역시 5월 5일 CPBC라디오 ‘김준일의 시사천국’에서 “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이기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황 후보는 단일화를 넘어선 국민의힘과 자유와혁신의 합당까지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황 후보는 “단일화가 효과를 거두려면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진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부정선거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단일화나 통합도 무의미할 수 있다”고 부정선거론을 다시 주장했다.
진보진영에선 단일화 논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이 김용남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검증을 들이대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 후보와 김재연 후보 간 단일화도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김 후보는 일찌감치 평택에 내려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지역구 다지기를 해왔다. 진보당은 조국혁신당과 정치개혁 등 연대를 추진해왔다. 그러던 중 조 후보가 갑작스레 출마 지역구로 평택을 선택했다. 평택지역 사정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조 후보가 김 후보의 평택을 출마를 지지하고 정책연대 등을 해오다가 하루아침에 출마 선언을 했다. 최근에는 ‘원팀’ 강조하며 공동공약 발표를 제안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상당한 분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김용남 후보와 김재연 후보 사이에 단일화 불씨는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는 치고받는 공방이 없었다. 오히려 민주당과 진보당 사이에 전국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두 후보 측이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 김용남 후보와 김재연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평택을 선거 판세가 한쪽으로 급격히 쏠려갈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나머지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천 계양을과 연수갑의 김남준 송영길 후보, 경기 하남갑 이광재 후보, 경기 안산갑 김남국 후보다. 충남 아산을과 제주 서귀포에선 각각 전은수 김성범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앞서 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 광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