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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때문에 잠을 설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각) 그리스 테살로니키서 열린 축구경기 한국 응원단 모습. 아테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
건강한 성인이라도 수면은 하루에 최소 5시간 정도는 필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낮에도 두뇌활동이 둔화되고 분석력, 사고력, 기억력 등이 저하돼 아이디어 개발이나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위험한 환경의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수면부족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정범석 교수는 “짧은 시간이나마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중계가 끝난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방송 내내 긴장했던 몸과 정신을 풀어주고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며 “새벽시간에 TV를 볼 때는 주위를 어둡게 해 자연스럽게 잠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여럿이 보면서 수박, 음료수를 마시면서 시청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자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수면부족은 피로를 남긴다. 이 피로를 최대한 빠르게 풀지 못하고 무리를 계속 하게 되면 두통 관절통 근육통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피로를 푸는 데는 충분한 수면이 최고의 보약이다. 그럴 사정이 못된다면 아침에 일어난 때로부터 5시간 간격으로 낮에 2∼3회 정도 3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9∼10시경부터 경기 전까지 잠을 미리 자두도록 한다.
야식은 칼로리가 적은 야채나 뻥튀기 정도가 좋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커피, 콜라, 홍차 등을 피해야 한다. 경기를 보다 보면 긴장감 때문에 줄담배를 피거나 시원한 맥주를 한잔 곁들이기 쉬운데,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이내에는 술을 마시거나 흡연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자칫 흥분하면 몸의 자율신경계가 교란되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을지대학병원 순환기내과 정경태 교수는 “경기를 시청하다가 갑자기 뒷목이 당긴다거나 가슴에 통증이 오고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느끼면 즉시 TV 시청을 중단해야 된다”며 안정을 취해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응급실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밤 늦게 TV를 본 다음날에는 하루 세끼 식사를 모두 챙겨 먹어야 피로를 더는 데 도움이 된다. 밥에 함유된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당분으로 변해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바른 자세로 TV 시청을 하는 것도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소파나 의자에 허리를 밀착시키고 윗몸에 힘을 뺀 편안한 상태에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어도 1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2m 이상 거리를 두고 TV를 시청해야 한다. TV는 눈높이보다 10도 정도 낮은 위치에 두고 가끔 눈을 창밖으로 돌리고 그림, 달력 등을 보면서 눈의 조절기능을 회복시키며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한다.
올림픽이 끝난 후 잠이 부족하고 피곤이 느껴지더라도 아침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올림픽 후유증에서 보다 빨리 벗어날 수 있다.
김현준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