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긴장 속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하루하루의 컨디션이 시험성적과 직결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환절기 건강관리는 특히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떻게 하면 남은 기간동안 집중력을 높이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수험생에게 흔한 각종 증상에 대한 대처방법과 건강관리 요령을 체크해 보자.
수능을 준비하는 동안 수험생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부족한 수면, 근육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자세, 운동부족 등이 초래한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성 피로나 두통, 목의 통증, 어지럼증, 소화불량, 월경장애, 변비, 설사 등이 수험생에게 흔한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이외에 불면, 불안감으로 고생하는 수험생도 많다. 보통 이런 증상을 한두 가지, 많게는 서너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다.
스스로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면 몰라도 이런 증상으로 인해 집중이 안되거나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우선적으로 해결을 해두는 것이 시험 직전의 컨디션조절을 위해 유리하다.
두통 수험생에게 생기는 두통은 주로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근육이 수축되면서 나타나는 두통이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공부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후 머리가 무겁고 목 뒤가 뻣뻣한 통증이 오후나 저녁에 심하게 나타난다.
진통제 복용이 습관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과 목욕, 찜질 등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 수시로 풍지, 천주, 옥침혈이 있는 목 뒤나 태양혈이 있는 관자놀이를 가볍게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잘 낫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도록 한다. 1∼2주 정도의 침치료를 하면 좋아진다.
여학생에게는 흔한 편두통은 속이 울렁거리는 오심과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2∼3일 후면 가라앉곤 한다. 주로 생리 전후로 두통이 나타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화학조미료나 인스턴트 음식, 알코올, 스트레스, 컴퓨터 등이 유발요인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같은 3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의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원인이다.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환절기에는 증상이 특히 심해질 수 있다.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과 더불어 갑자기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체온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나 먼지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베개 속이나 이불, 커튼들도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한다. 진공청소기에 헤파 필터가 있는 것은 도움이 된다.
불안,초조감 수험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신경이 예민해지고 특히 시험이 다가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불안감에 빠져들기 쉽다. 성격에 따라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불안 짜증 불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운동 등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성적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느끼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주변의 배려도 중요하다.
소화불량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소화불량이 많아진다.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식사 후 명치가 답답하고 더부룩하다. 트림이 나고 가스가 차기도 한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식후에 식혜를 마시는 것도 좋다.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 기름에 튀긴 음식, 기름기 많은 육류, 찬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자극성 있는 향신료 등을 피한다. 밥을 지을 때 찹쌀을 이용하면 위장이 편안해지고 배도 든든해져 뱃심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변비 아침 시간 학교 가기 바빠 식사를 거르고 화장실에 가지 못하다 보면 변비가 쉽게 생긴다. 운동부족도 한 원인이다. 아침을 거르지 말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는 습관도 필요하다. 가벼운 복근 운동이나 항문괄약근을 조였다 푸는 키켈운동도 도움이 된다.
과민성 장증후군 별 이상이 없는데도 만성적 설사와 만성복통과 변비 또는 변비,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서 괴롭다. 주로 불안한 심리상태나 불규칙한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방질이 많은 육류나 생우유 초콜릿 크림 치즈 버터 마가린 카페인 음료 술 담배 등을 피하고 가능하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야 증상이 좋아진다.
요통 요통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에서 생긴다. 운동부족 비만도 원인이 된다. 통증을 없애는 데는 온찜질이 좋고,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의자에 깊숙이 앉아 등받이에 등을 기대는 자세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푹신한 의자나 침대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잠깐 쉬는 틈을 이용해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요통체조를 틈틈이 하는 것도 좋다. 요통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다리까지 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면 좋다. 산조인이라는 한약재를 볶아서 차로 끓여마시거나 대추를 끓여 따뜻하게 마셔도 효과가 있다. 밤에는 출출하더라도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알코올, 카페인이 든 커피, 녹차 홍차, 콜라 등을 마시지 않도록 하고 자기 전 3시간 이내에는 심한 운동을 하지않도록 한다.
어지럼증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생각보다 적다. 수면부족 등으로 몸이 지쳐있을 때는 갑자기 머리나 자세를 바꿀 때 일시적인 자율신경계 조절능력 감퇴로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
그 외에 목뼈의 이상이나 귓속의 평형기관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기도 한다. 머리나 몸의 자세를 갑자기 바꾸지 않도록 하고 만약 2∼3일 이내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감기 환절기의 대표적인 불청객인 감기. 증상이 가벼울 때는 수분과 영양을 잘 섭취하고 푹 쉬면 잘 낫는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진 수험생은 자주 걸리거나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이 붓고 고열이 나는 경우, 가래나 콧물이 누렇게 나오는 경우, 감기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될 때는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감기에 약한 사람은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음식들을 먹어두어 감기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야 한다. 도라지나 더덕 등은 가래를 없애주는 거담작용이 있어 반찬으로 자주 먹으면 감기를 이기게 해준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동국대 분당한방병원 신길조 진료부장,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신경균 교수